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민주화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양곤과 만달레이, 몽유와 등 도시는 물론 농촌에서도 시민들이 갖가지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모여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미얀마 민주화시위가 130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측과 소통하고 있는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는 13일, 14일 현지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제공받아 국내 언론사에 전하고 있다.
만달레이주 모곡시에서는 13일 시민들이 "우리는 민주주의를 원한다"고 쓴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날 저녁 사가잉주 몽유와시 차운우구에서도 시민들이 '반독재 시위'를 벌였다.
민주화시위는 14일에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양곤시내에서는 학생과 시민들이 체 게바라의 생일을 기념해 그의 사진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타닌타리주 타외시에서는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민주화시위'를 벌였으며, 만달레이시에서도 시민들이 '반독재'를 외쳤으며, 바고주 바고시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같은 날 마궤주 먀잉시에서도 시민들이 "군사독재 물러가라"고 외쳤으며, 만달레이시 아마라푸라구에서도 시위가 벌어졌고, 만달레이시 '총승려회'에서도 시위를 벌였다.
사가잉주 몽유와시 부다란구에서 시민들이 '반독재 시위'를 벌였고, 만달레이에서는 이날 농부들이 모여 '봄혁명 시위'를 벌였다.
'식품(야채) 나누기'도 했다. 양곤시 다곤에익칸다구에서는 쿠데타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 사회봉사단체가 나서서 식품을 나눠주었다는 것이다.
또 시민불복종항쟁에 참여한 교사가 군경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이 교사는 재판에 필요한 비용을 한국에서 보내준 후원금으로 충당할 수 있게 되어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고 CDM측이 전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가톨릭 주교회의'는 지난 11일 "인도적인 차원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주교회의는 "먼저 무고한 사람들이 피난지에서 굶주리는 현실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모든 가톨릭 교구를 향해, 국가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할 것을 호소"했다.
또 이들은 "최근 로이카우 지역의 교회들이 폭파되면서 시민들이 피할 곳을 잃었다. 교회, 탑, 수도원, 모스크, 학교, 병원을 포함한 사원은 분쟁 중에도 중립적인 피난처로 인정되는 만큼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