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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택배노조는 "롯데택배 성남시 분당구 운중대리점 소속 40대 임아무개씨가 집에서 자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지난 13일 택배노조는 "롯데택배 성남시 분당구 운중대리점 소속 40대 임아무개씨가 집에서 자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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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자가 또 쓰러졌다. 

13일 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롯데택배 성남시 분당구 운중대리점 소속 40대 임아무개씨가 집에서 자다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놓였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중환자실에 있으며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임씨는 롯데택배에서 2년이 넘게 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택배노조는 임씨가 뇌출혈로 쓰러진 것에 대해 "올초 노동조합에 가입하기 전까지 하루 15.5시간, 주 평균 93시간 일했다"면서 "노조에 가입한 뒤에도 주평균 80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해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임씨는 주6일을 근무하면서 하루 2시간만 자고 출근하는 날이 많았으며 밤 12시가 넘어서 들어오면 그 때 저녁 식사를 하였는데 졸면서 식사를 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면서 "임씨가 평소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임씨의 택배물량은 월 6000개 정도로 하루 250여 개의 물량을 배송했다. 지난 3월경부터 분류인력이 투입됐지만, 분류작업은 여전히 분류인력과 함께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택배노조는 "임씨가 일하는 터미널은 서울복합물류센터로 허브터미널의 기능을 함께 하고 있는 곳으로 매일 아침 분류작업 시작 시간이 다르며, 배송출발 시간이 매우 늦어 첫 배송을 오후 3시, 늦을 때는 5시에도 할 때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택배노조는 "택배노동자들 과로사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롯데택배는 과로로 쓰러진 택배노동자와 가족에게 당장 사과하고 사회적 합의와 단체협약 체결, 서울복합물류센터의 열악한 작업환경 개선에 즉각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롯데택배 "심야노동 안했다" 

이에 대해 롯데택배측은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택배노조가 발표한 내용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팩트에 근거해 말하면, 임아무개 기사가 배송한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아파트 밀집구역이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배송 물량이 하루에 205개다. 21시 이후에 이뤄지는 심야작업 또한 거의 하지 않았다. 심야요청 건 자체가 월평균 1.2일에 그쳤다. 분류지원 인력 역시 2.5명당 1명이 투입됐다."

롯데택배 관계자는 "임 기사가 일요일(13일) 사고 발생 전인 6월 7일부터 12일까지 거의 작업을 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지역은 파업 지역이라 8일부터 10일까지는 배송 역시 없었다. 11일은 74개, 12일은 56개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택배노조가 요구한 '쓰러진 노동자와 가족에 대한 사과, 사회적합의 이행 촉구'에 대해 롯데택배 측은 "사회적 합의안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고, 향후에도 합의안이 나오면 충실하게 이행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말, 롯데택배는 ▲ 분류 작업 인원 1000명 단계적 투입 ▲ 연 1회 건강검진 지원 ▲ 상하차 인력 지원금 지급 ▲ 택배 기사 페널티 제도 폐지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택배노동자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발표 두 달 뒤인 지난 12월 23일 롯데택배 소속의 서른넷 청년 박아무개씨가 경기도 화성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택배노조가 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해에 16명, 올해만 현재까지 5명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져 사망했다. 

태그:#롯데택배, #롯데, #택배노조, #과로사,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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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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