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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문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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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13일(영국 현지시각)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양자회담이 성사되지 못한 것에 대해 이와 같이 아쉬움을 전했다.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12일 확대회의 1세션이 개최되기 전 회의장이 있는 카비스베이 호텔에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먼저 다가갔고, 양국 정상은 서로 인사를 주고 받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지난해 9월 스가 총리가 취임한 이후 첫 대면 만남이었다. 또 같은날 만찬장에서도 1분가량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공식 혹은 약식회담은 끝내 열리지 못했다. 

문 대통령, G7 정상회의 동안 가진 만남 소회 남겨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호텔 앞 해변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에어쇼를 기다리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호텔 앞 해변에 마련된 만찬장에서 에어쇼를 기다리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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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후 영국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오스트리아로 가기 위해 콘월 뉴키 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콘월, G7 정상회의를 마치고'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우선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초청받아 모든 일정을 잘 마쳤다"면서 "보건, 열린 사회, 기후환경, 각 주제별로 지구촌의 책임있는 나라들이 진솔한 의견을 나눴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도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국격과 국력에 맞는 역할을 약속했고,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강조했다"면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가진 만남들도 매우 의미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리고는 "아스트라제네카 소리오 회장과는 백신생산 협력을 논의했고, 독일 메르켈 총리와는 독일의 발전한 백신 개발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면서 "호주 모리슨 총리와는 수소경제 협력, EU의 미셸 상임의장과 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그린, 디지털 협력에 공감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과도 첨단 기술과 문화·교육 분야 등의 미래 협력을 다짐했다"면서 "우리의 외교 지평이 넓어지고 디지털과 그린 분야 협력이 확대 발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기간에 문 대통령은 12일 호주·독일·유럽연합(EU)과 연이어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고,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와도 면담했다. 회담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이 보낸 얀센 백신 예약이 18시간 만에 마감되는 등 큰 호응이 있었다"라면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주최국인 영국과의 양자회담, 프랑스와의 약식회담도 소화하는 등 코로나19 유행 속에 18개월만에 펼쳐진 다자 외교 무대에서 '글로벌 백신허브'로서의 우리 입지를 다지는 데 외교력을 집중했다. 

두 가지 역사적 사건 떠올린 문 대통령...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 양자회담장 앞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 문재인 대통령, 미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두번째 줄 왼쪽부터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 호주 스콧 모리슨 총리. 세번째 줄 왼쪽부터 UN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탈리아 마리오 드라기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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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G7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이 마음 속에 맴돌았다"면서 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1907년 헤이그의 만국평화회의와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1945년 포츠담 회담이었다. 

문 대통령은 "하나는 1907년 헤이그에서 열렸던 만국평화회의"라며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그러나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하나는 한반도 분단이 결정된 포츠담회의"이라며 "우리는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간의 결정으로 우리 운명이 좌우되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국민들이 민주주의와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 행동하는 나라가 되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우리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고, 다른 나라와 지지와 협력을 주고받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협력하기를 원한다"면서 "지속가능한 세계를 위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도 있게 되었고, 참으로 뿌듯한 우리 국민들의 성취"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G7 정상회의 내내 우리 국민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맺었다. 

막 내린 G7 정상회의... 다음 일정은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비엔나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환영인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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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린 G7 정상회의는 마지막 날인 13일 공동행동계획을 담은 '카비스베이 공동선언문'을 채택으로 막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보건을 주제로한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1세션에 참석해 개발도상국 백신공급 기금 공여를 약속하는 등 세계적 백신 파트너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날인 13일 확대회의 2세션에서는 자유무역 확대에 힘을 싣고, 3세션에서 기후변화 대응 국제공조를 강조했다. 그리고 2세션 종료 후 채택된 '열린사회 성명', 3세션 종료 후 채택된 'G7 기후변화·환경 의장성명'에서는 문 대통령도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서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은 다음 순방지인 오스트리아로 향했고, 13일 오후(현지시각)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도착했다.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국빈 방문은 15일까지 2박 3일간 수도 빈에서 이뤄진다.

내년(2022년)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문 대통령의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은 1892년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방문이란 의미가 있다. 이 기간 문 대통령은 판 데어 벨렌 대통령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하고, 미하엘 루드비히 빈 시장 및 소보트카 하원 의장 접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영국 콘월/오스트리아 빈=공동취재단·서울=유창재 기자(yoocj@ohmynews.com)] 

태그:#문재인, #G7 정상회의, #스가 일본 총리,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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