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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리시 보건소에서 나온 자원봉사 의료진이 9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립노인전문요양원에서 생활 중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구리시 보건소에서 나온 자원봉사 의료진이 9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립노인전문요양원에서 생활 중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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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10일 1056만 5404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해 인구 대비 20.6%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접종 시작한지 105일만에 국민 20%가 백신을 접종한 셈이다.

2주 전인 5월 27일 60~74세 대규모 접종이 있기 전까지 한국의 접종률은 7.8%에 불과했다. 불과 2주 사이에 13%p 가까이 접종률이 수직 상승해 백신 수급과 백신 신뢰성에 관한 논란도 사그라들었다.

그동안 6월 1300만명 이상 1차 접종 → 9월 18세 이상 3600만 명 접종 → 11월 집단면역 달성 등의 정부 목표에 대해서 '실제로 할 수 있겠냐'라는 의혹의 눈초리가 강했다. 하지만 현재의 접종 속도는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시작은 늦었지만 빠르게 추격... 유럽 주요 국가들보다 빨라
 
백신 접종 기다리는 시민들 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5일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이 된다.
▲ 백신 접종 기다리는 시민들 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5일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0일이 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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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체 국민의 20%가 백신 1차 접종을 하는데까지 105일이 걸렸다. 월등하게 백신 접종이 앞섰던 영국(60일)과 미국(90일)을 제외하면, 독일(114일), 프랑스(117일), 이탈리아(118일), 캐나다(121일) 등에 비해 속도가 빠르다. 확진자 규모가 적게는 20배에서 많게는 40배까지 많은 국가들과 접종 속도가 비슷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선일보>는 한때 '한국이 르완다보다 백신 접종률이 낮다'(4월 3일)고 비판했으나, 이는 옛말이 됐다. 르완다는 현재 접종률이 2.71%(5월 8일,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서 멈춰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11일 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오는 11월을 목표로 집단면역 확보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면서 "예방접종 규모로 볼 때, 우리나라는 지난 2월 말 전 세계 100위 바깥에서 최근 25번째 안으로 진입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만든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은 백신 전체 접종량으로 보면 세계 22위이다. OECD 37개국 중에는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작은 늦었지만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OECD 방역 선진국 네 개 국가 중 가장 선두
 
 2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OECD 다섯개 국가의 접종 상황. 한국은 6월부터 접종률이 치솟고 있다.
 2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OECD 다섯개 국가의 접종 상황. 한국은 6월부터 접종률이 치솟고 있다.
ⓒ ourworldin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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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 중 5개국은 2월 중순이 되어서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콜롬비아를 제외하고는 '방역 우수국'이라고 평가받던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였다. 이 5개국 중에서도 한국의 백신 접종 시작일이 가장 늦다는 사실 때문에 정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컸다. 일본은 한국보다 9일 빠른 2월 17일에 접종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재는 한국이 이 다섯 개국 중 20% 고지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방역 우수국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백신 접종이 느렸던 다른 나라들에 비해 가장 백신 접종률이 높은 것이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의 그래프를 보면 한국은 5월 말까지는 뉴질랜드보다 접종률이 낮았다. 하지만 6월달에 거의 솟구치듯 접종률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역사회 유행이 없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를 차치한다고 해도, 옆나라 일본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인구 대비)는 적고, 백신 접종률은 높은 상황을 2월 이후 줄곧 유지해오고 있다. 

영국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5월 25일 공개한 코로나19 회복력 순위(Covid Resilience Ranking)에서 한국은 5위를 차지했다. 확진자 100명 이상의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국가 중에는 가장 높은 순위다. 매달 갱신되는 이 순위에서 한국은 지난 1월 12위까지 떨어졌다가, 5위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한국은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와 사망률 등에서 하위권을 기록하면서 방역의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기록된 백신 접종률은 5.4%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백신 접종이 미진함에도 방역적 측면이 우수하고 통제 정도가 낮아 5위를 기록한 한국은, 오는 6월 발표에서는 백신 접종이 4~5배 가량 증가하면서 순위 상승이 예상된다. 
 
 영국 블룸버그 통신의 코로나19 회복력 순위(5월 기준) 한국은 5위에 위치해있다
 영국 블룸버그 통신의 코로나19 회복력 순위(5월 기준). 한국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 블룸버그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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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고위험군 보호돼... 7~8월 사망자 숫자 줄어든다"

그렇다면 한국은 '방역 우수국'과 '백신 우수국'이라는 두 가지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전 국민 20% 접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앞으로 집단면역으로 가기 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20% 접종은 매우 반가운 일이고, 25%까지 되면 이제 방역 조치를 완화해도 된다고 본다"면서 "제 때 백신을 공급하느냐와 지금과 같은 접종 동의율 수준을 유지할 것이냐 두 가지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고위험군에 대해 보호할 수 있다는 게 20%의 달성의 가장 큰 의미라고 본다. 7~8월에 사망자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충분히 접종됐다고 볼 수가 없다. 7~8월 수급 상황은 계속 신경쓸 필요가 있으며, 접종을 거부하는 이들을 끊임없이 설득해나가는 작업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은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이상반응에 대해서 얼마나 잘 대처해나갈 것인지, 교차접종 등 이슈 등에 어떻게 대비하는지가 관건이다. 젊은층 접종률 상승에 대해서도 고민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구리시 보건소에서 나온 자원봉사 의료진이 9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립노인전문요양원에서 생활 중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구리시 보건소에서 나온 자원봉사 의료진이 9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립노인전문요양원에서 생활 중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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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입니다. stargazer@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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