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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 특설 무대에서 벤츠 콤팩트 순수전기차 더뉴 EQA를 소개하고 있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마포 문화비축기지 특설 무대에서 벤츠 콤팩트 순수전기차 더뉴 EQA를 소개하고 있다.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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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처음 발명했던 벤츠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대전환에 나설 것이다."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특설전시장.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무대 위에 섰다. 

그는 "과거 석유를 비축하던 저장기지가 지금은 현대적인 문화공간을 탈바꿈했다"면서 "미래 지속가능성과 도시재생을 살린 역사적이고, 인상적인 곳"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올 1월 독일서 처음으로 공개됐던 벤츠의 컴팩트 순수전기차 이큐에이(EQA)를 소개하면서, '지속가능성과 대전환'을 언급했다.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도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됐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친환경 전동화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잇달아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 실천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벤츠도 대전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엠비션 2039... 벤츠의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선언
 
벤츠코리아가 7월부터 판매할 더뉴 EQA 250.
 벤츠코리아가 7월부터 판매할 더뉴 EQA 250.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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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벤츠의 탄소중립 선언은 지난 2019년 5월에 나왔다. 엠비션 2039(Ambition 2039)이었다. 그들은 20년 안에 자동차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0)'로 하겠다고 했다. 벤츠의 '무공해 모빌리티(emission-free mobility)'는 자동차의 전동화로 진행됐고, 이제 소비자들에게 메르세데스-이큐(Mercedes-EQ) 라는 전기차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토마스 클라인 대표는 "지난 2018년에 순수 미드사이즈 전기차인 EQC를 출시한 후 2019년부터는 한국 소비자에게 선보였다"면서 "이번에 컴팩트사이즈 SUV인 EQA를 비롯해 앞으로 EQB와 대형 럭셔리 전기세단인 EQS까지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벤츠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는 모빌리티 사회를 위해 탄소중립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순수 전기차 등과 같은 전동화 차량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벤츠는 내년부터 독일을 포함한 유럽 전체 생산공장을 탄소 중립화한다. 대표적인 곳은 작년 9월에 문을 연 독일 진델핑겐의 '팩토리 56'이다. 이곳은 이산화탄소 중립적인 방식으로 차량을 생산하는 탄소 제로 공장이다. 

'팩토리 56'은 태양광 패널을 통해 공장에서 필요한 전체 에너지의 30%를 충당하고, 자동차 배터리를 재활용해서 태양광 전력을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 생산라인에서 내연기관인 벤츠 S-클래스를 비롯해 대형 럭셔리 전기차인 EQS까지 함께 생산된다.

벤츠의 전기차 EQ 시리즈는 이같은 전략에 따라 나온 차들이다. 이날 국내에 첫 공개된 더뉴 EQA는 벤츠 콤팩트 SUV인 GL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순수 전기차다. 국내에는 EQC에 이어 두 번째 전기차다.

보조금 받는 5990만원 벤츠 전기차... 테슬라 등과 치열한 경쟁 이어질듯
 
더뉴 EQA 250 실내 모습.
 더뉴 EQA 250 실내 모습.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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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EQA 250은 66.5kWh의 리튬이온 배터리와 지능형 열관리 시스템을 채택했다. 주행거리는 유럽기준으로 한번 완충하면 426km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쪽 설명이다. 국내 인증 주행거리가 좀더 까다로운 것을 감안하면, 300km 안팎에서 인증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내외 디자인은 '벤츠'답다. 차량 앞쪽에 벤츠를 상징하는 삼각별을 감싸고 있는 검정색 패널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돋보인다. 앞쪽 풀 LED 헤드램프를 비롯해, 보닛과 차량 옆쪽의 라인 등은 벤츠가 그동안 보여왔던 곡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갖고 있다.

실내 역시 전기차 답게 꾸몄다. 핵심은 26cm에 달하는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와 벤츠의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특히 MBUX에는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충전소 정보 뿐 아니라 전력 소비, 에너지 흐름 등을 손쉽게 볼수 있다. 

이밖에 벤츠의 첨단 편의 장치와 안전 사양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소형 세그먼트에서는 처음으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가 들어가 있고,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으로 속도 조절하는 액티브 디스턴스어시스트 디스트로닉, 도로에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 등도 포함돼 있다.
 
벤츠의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하이퍼스크린.
 벤츠의 인공지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하이퍼스크린.
ⓒ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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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는 다음달부터 시작되고, 가격은 5990만원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6000만원 미만 전기차에 보조금 100%(최대 800만원)을 지원해 준다. 6000만원이상 9000만원 미만의 전기차의 경우 50% 기준으로 전기효율과 운행거리에 따라 40~60%를 지원한다. 9000만원 이상 전기차에는 보조금이 나오지 않는다.

벤츠의 EQA 가격 책정은 이같은 정부 지원금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내 전기차 시장 1위 업체인 테슬라도 올해 초 모델3 가격을 547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책정했었다. 이같은 보조금 덕분에 테슬라는 올 3월 한달동안3186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올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을 앞두고, 벤츠와 테슬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태그:#메르세데스 벤츠, #순수전기차 EQ, #더뉴 EQA 250, #팩토리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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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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