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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000이다.
 내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는 000이다.
ⓒ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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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계승안산추진위는 6월항쟁 34주년을 맞아 지난 6월 9일, 저녁 7시반에 한겨레통일포럼 교육장에서 <민주주의 토크쇼>를 진행했다. 이번 토크쇼의 부제는 '87년, 그거리에 서 있었던 선배와 촛불을 높이 들었던 후배들이 만나다'였다.

안산추진위 관계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와 함께 이 행사를 준비했는데 이번 34주년의 슬로건이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다. 6월 항쟁이 일어난지 34년이 흐르는 동안 민주주의가 얼마나 일상에 자리 잡았는가 함께 점검해보는 시간으로 준비했다. 민주주의에 대해 각 세대의 온도차가 있는지 확인해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세상을 부르는 노래, 흥얼'의 오프닝 공연 후 토크쇼가 진행됐다. 이번 토크쇼에는 87년 6월항쟁을 겪은 이재호(살림교회 목사)씨, 2002년에 대학에 입학한 김은경(변호사)씨, 2010년 반값등록금 투쟁이 첫 집회였다는 윤태경(안산청년행동더함 활동가)씨, 초등학교때 아빠 따라 광우병 촛불에 다녀왔다는 백재원(임용고시 준비중)씨가 패널로 함께 했다.

민주주의의 정의를 내려보자는 질문에 '모두가 동등하고 평등한 권리와 책임을 갖는 것'(백재원),  '존중'(윤태경),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끈질기게 합의를 이루어나가는 과정'(김은경), '존엄성이 심화, 확장되는 과정'(이재호)이라고 각자 적었다. 특히 20대 청년인 백재원씨는 '가까이 있지만 멀리 있는 것'이라고 추가해서 말했는데 민주주의를 정치제도로만 인식해서 민주와 일상은 검정색과 흰색처럼 대비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패널 중 3명은 87년 6월항쟁 당시 어렸거나 태어나기 전이었는데 이재호씨는 당시의 경험담을 말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싸우는 것 말고 다른 생각은 안하고 살았던 그 시절이 인생의 화양연화 같다"고 했다. 

영화 <1987>에서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는지 물었는데 김은경씨는 검사, 부검의, 교도관을, 백재원씨는 검사를, 윤태경씨는 교도관을 꼽았다. 공통점으로는 국가에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분위기에서 용기를 낸 사람이라는 이유였다. 특히 윤태경씨는 "사건을 기억할 때 주로 유명한 사람들이 기억되는데, 사실 평범한 사람들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고 했다. 
 
 토크쇼 패널 윤태경씨, 김은경씨
 토크쇼 패널 윤태경씨, 김은경씨
ⓒ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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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효순이미선이 촛불, 2008년 광우병 촛불,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 등 어느새 촛불민주주의가 20여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각자의 촛불 참여 경험에 대해서 물었는데 김은경씨는 "대학 신입생이었던 2002년, 고시생이었던 2008년에 참여했는데 적극 참여자였다기 보다는 관찰자 같았다"고 그때를 기억했다. 2016년 촛불만큼은 주체적으로 참여했던 것 같았다고도 말했다. 

윤태경씨는 첫 집회가 대학신입생 때 반값등록금 집회였다고 했다. "등록금이 비싸니까 이 투쟁을 열심히 해서 등록금 내주시는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했다. 비록 실현되진 않았지만 군대에 다녀오고 나니 국가장학금 제도가 생겼다면서 그 때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일거라고 말했다. 사회자는 현재 안산시에서 반값등록금이 실시되고 있다는 말을 보태면서 10년 전 외침이 이렇게 빛을 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크쇼 패널 이재호씨, 백재원씨
 토크쇼 패널 이재호씨, 백재원씨
ⓒ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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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원씨는 초등학생때 아빠따라 광우병 쇠고기 촛불에 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땐 잘 몰라서 마냥 신기하고 재밌기만 했다"며, 고3이었던 2016년 촛불에는 "왜 가야 하는지 이유를 생각하고 참여했었다"고 말했다. 

이재호씨는 광우병 촛불 때 공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참가자를 보면서 "87년도의 비장하고, 결연하고, 엄숙했던 분위기와 아주 상반됐는데 시위가 축제가 될 수 있고, 문화운동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과연 민주적인지 점수를 매겨보자고 했는데 각자 내린 점수가 51점, 30점, 30점, 50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점수를 준 이유는 아래와 같다. 
 
 일상의 민주주의, 제 점수는요!
 일상의 민주주의, 제 점수는요!
ⓒ 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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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민주주의를 '모두가 동등하고 평등한 권리와 책임을 갖는 것'이라고 했는데, 덧붙여서 그 권리를 침해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특수교육을 공부하거든요. 장애인들도 똑같이 배울 권리가 있잖아요. 비장애인들과는 다른 환경이 필요해서 특수학교를 설립해야 하는 건데 땅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설립을 반대하는 것은 그들의 배울 권리를 침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백재원, 30점)

"우리 사회가 형식적인 민주주의는 갖췄다고 생각해요. 다만 민주주의를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에 대한 고민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지식을 쌓는 것에는 열중하면서 지혜를 쌓는 것은 배우지 못한 거 같아요. 누군가와 협의하고, 이야기를 듣고 함께 조율하는 과정을 우리가 과연 배웠나 질문을 던지게 되요. 교육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윤태경, 30점)

"투표권은 있는데 내가 지지할 만한 정당, 대표자가 없을 때 나는 자유롭게 투표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죠. 그리고 지금 워낙 갈등이 심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감이 드니까 다른 의견을 표출하는 것이 잘못이 아닌데도 서로 대화하지 않으려고 하게 되죠. 저 역시도 친한 사람들이랑 정치 얘기는 잘 안해요. 나랑 다른 의견을 듣는 게 힘들더라구요." (김은경, 50점)

"1점을 더 준 것은 가능성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집단과 전체가 중요시됐던 사회에서 개인이 결정의 주체가 되고, 개인의 존엄이 전체의 가치보다 더 중요하다고 외치는 세대가 등장했어요. MZ세대라고 하죠. 민주주의에 가장 방해가 되는 것은 '민주주의를 끌고 왔던 지도자들'이라고 단호하게 얘기할 수 있어요. 어떻게 그 사람들을 제어할 수 있을까요? 그들을 믿으면 안 되고, 조직된 시민들의 눈치를 보게 해야 합니다." (이재호, 51점)

이날 토크쇼는 패널들간 질문, 소감을 나누며 마무리 되었다. 토크쇼 전문은 6.15안산본부 블로그 (https://blog.naver.com/0615ansan/222393637201)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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