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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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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6·10 민주항쟁 제 34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호승 시인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전했다. 정호승 시인의 이 시는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죽임을 당한 대학생 박종철 열사에게 바쳐진 시다.

이 지사는 "6월은 저절로 오지 않았다"며 "김세진, 이재호, 박종철, 박선영, 표정두, 이한열 열사를 비롯한 너무 많은 희생이 있었고 그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기 위한 수많은 풀잎의 몸부림이 있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가장 큰 고통은 자식들을 가슴에 묻고 그 빈 자리를 채워야 했던 부모님들의 몫이었다"며 "6월은 그분들께 천 갈래 만 갈래 찢기고 사무치는 아픈 달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숱한 불면의 밤을 보내면서 (배은심) 여사님은 이소선 여사님과 수면제를 쪼개 나눠드셨다"며 "배은심 여사님은 집회나 농성 현장에선 박정기 선생님과 늘 친남매처럼 함께 하셨지만, 박정기 선생님은 2018년 7월 박종철 열사 곁으로 떠나셨다. 어두운 시대를 밝힌 스물셋의 아들을 떠나보내고 아버님도 그 자리를 대신했다. 자그마치 30년"이라며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배은심 여사,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선생을 소개했다. 

이 지사는 "인권이 침해당하고 약자가 핍박받는 곳에는 늘 유가협과 민가협의 어머님, 아버님들이 계셨다"며 "우리의 민주주의와 인권은 그 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그렇게 단단하게 모일 수도, 승리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자식을 먼저 보낸 아버님은 '아들은 나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건너가는 다리를 놓아 주었다'고 하셨다"며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들께선 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등대가 되어 주셨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수많은 6월의 어머님, 6월의 아버님들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바친다. 고귀했던 삶과 죽음을 등대 삼아, 저도 길 잃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라며 "1987년 6월 수많은 풀잎의 희생으로 이뤄낸 민주주의, 그 토대 위에 더 나은 삶을 위한 경제적 기본권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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