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부진에 빠진 두산 이영하

지난해 이후 부진에 빠진 두산 이영하 ⓒ 두산 베어스

 
매년 이어지는 핵심 전력 유출에도 불구하고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고 있는 두산에게도 선발 투수는 고민이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 선발진이 문제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로켓과 미란다는 다른 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선발진은 올해 6승을 거둔 최원준을 제외하면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당초 4,5선발로 내정됐던 이영하와 유희관이 크게 흔들렸고, 이를 메우기 위해 재활을 마친 유망주 곽빈이 올라와 선전했지만, 손톱 부상을 당해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다. 8일 경기에서는 FA 이용찬의 보상 선수로 선택한 이적생 박정수가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4.1이닝 동안 9실점(8자책점)을 내주며 난타당하고 말았다.

상위권 순위 경쟁에서 치고 나갈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선발투수 한 명이 간절한 상황이다. 박정수 카드가 빗나간 두산은 9일 선발로 내세운 이영하의 부활에 희망을 걸고 있다.

2019시즌 17승을 거두며 국내 선발 에이스로 도약한 이영하는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외국인 선수 후랭코프를 제치고 2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할 만큼 벤치의 믿음을 한 몸에 받던 투수다.

지난 시즌 내내 부침을 겪으며 한때 마무리로 보직이 바뀌기도 했던 이영하는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선발투수로 반등을 노렸지만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개막 한 달 만에 퓨쳐스리그로 내려가고 말았다.

※ 두산 이영하 데뷔 이후 주요 기록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영하(출처=야구기록실,KBRpeort.com)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영하(출처=야구기록실,KBRpe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 시즌 4경기에 등판해 단 15이닝만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1.40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무려 0.388에 육박했을 정도로 구위가 떨어졌다. 150km/h를 넘나들던 강력한 포심은 사라졌고, 힘있는 공이 사라지자 제구까지 흔들리며 난타당하고 말았다. 냉정히 봐서 1군 마운드에서 등판할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4월 25일 경기 후 퓨쳐스리그로 내려간 이영하는 절치부심하며 구위를 끌어올렸다. 5월 29일 이후 퓨쳐스 2경기에 등판해 9.2이닝동안 3자책점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이영하의 상태를 주시하던 두산은 다시 한 번 선발등판 기회를 부여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9일 사직 경기에서 상대할 팀이 바로 시즌 최다 9실점의 상처를 남겼던 롯데 자이언츠라는 점이다. 9실점을 한 4월 20일 경기도 동일하게 사직 원정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공략을 당한 이영하는 피홈런 2개를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린 이영하는 다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2군에서 구위를 끌어올린 이영하는 다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 두산 베어스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은 이영하로서는 최다 실점의 수모를 되갚는 호투를 펼쳐야 벤치의 믿음을 회복할 수 있다. 8일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기선을 제압당한 두산이지만, 10일 경기에서 무패의 선발 최원준이 등판 예정이기 때문에 이영하가 롯데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면 두산이 위닝시리즈를 거둘 가능성도 있다. 지난 시즌 이후 추락을 거듭한 이영하가 롯데전 악몽을 극복하고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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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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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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