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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진주집 냉콩국수다. 푸짐한 양에 콩물이 유난히 진하다.
 여의도 진주집 냉콩국수다. 푸짐한 양에 콩물이 유난히 진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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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큰 도시다. 서울은 사람이 많이 산다. 하여 서울에는 맛있는 음식을 선보이는 식당들도 참 많다. 그러나 서울의 식당들은 쏠림 현상이 아주 심하다. 유명인이 다녀간 곳이거나 또는 방송을 탄 식당들만 맛집들로 알려져 그 유명세로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서울에 가면 어디 가서 한 끼니 때울까? 서울의 맛집들, 과연 어디가 좋을까. 그중 몇 곳을 벼르고 벼르다 직접 찾아가 봤다. 나름 음식 맛을 좀 안다는 둘째 딸아이가 추천한 곳들이다. 이곳 식당들은 현재 성업 중인, 이른바 서울 맛집들이다.

찐 찐 찐이야! 찐한 콩물 콩국수, 여의도 진주집

그 첫 번째는 여의도 진주집이다. 여의도 진주집은 늘 핫하다. 모 연예인의 최애 맛집이라는 이곳, 여름이 찾아오려면 아직 이른데도 벌써 콩국수를 찾는 이들이 많이 보인다.

이곳 식당가는 코로나19도 비켜 가는 듯 많은 이들이 찾곤 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철저한 개인 안전 수칙을 꼭 준수하자.

콩국수로 유명한 여의도 진주집은 구 여의도백화점(현 맨하탄빌딩) 지하 식당가에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만나게 된다.

'영업합니다. 앞 가게로 오십시오.'

안내 문구를 따라가니 바로 앞에 또 가게가 있다.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 찾아갔는데도 제법 많은 사람이 콩국수를 즐기고 있다.

오픈 주방도 잘 정돈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주전자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콩국수 집에서 저렇게 큰 주전자가 어떤 용도일까 자못 궁금해진다.

닭칼국수와 비빔국수 1만 원, 접시 만두 역시 1만 원이다. 냉콩국수는 1만 2000원이다. 남도 지방의 콩국수가 7~8000원인데 비해 다소 가격이 센 편이다.

가격을 보아하니 "진주집의 콩국수는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감이 든다.
 
진하다기 보다는 찐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인 콩물은 콩물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
 진하다기 보다는 찐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인 콩물은 콩물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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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김치가 참 맛있다. 배추김치와 콩국수의 조합이 최고다.
 배추김치가 참 맛있다. 배추김치와 콩국수의 조합이 최고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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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콩국수다. 푸짐한 양에 콩물이 유난히 진하다. 진하다 보다는 찐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반찬은 무채를 곁들여 담근 배추김치다. 배추김치가 유난히 빨갛다. 맛 역시 빨갛다. 콩국수집의 배추김치가 참 맛있다.

궁금증을 자아냈던 커다란 주전자에는 생수가 들어있다. 물을 한 주전자 내준다.

여의도 진주집의 냉콩국수는 그냥 먹어야 좋다. 그래야 콩국수 본연의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소금도 설탕도 가미하지 않은 그대로의 맛을 즐기는 게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배추김치와 콩국수의 조합이 최고다. 서울에서 다시 찾고픈 그런 냉콩국수 맛집이다. 배추김치와 냉수 한 사발도 곁들여 참 잘 먹었다.

유재석도 반했다는 여의도 화목순대국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금상첨화다. 대창과 깍두기, 순대와 깍두기의 맛이 조화롭다.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금상첨화다. 대창과 깍두기, 순대와 깍두기의 맛이 조화롭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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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MC 유재석의 단골집이라고 한다. 여의도에서 소문난 순댓국집 화목순대국이다. 지하철 9호선 샛강역에서 내려 도보로 5분여 거리인 경도빌딩 내에 있다.

가게는 이곳 역시 진주집처럼 두 곳이다. 한곳에서 기본 음식을 만들어 옆집으로 옮기는 듯했다.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 한가한 시간에 찾아갔더니 한쪽에서는 식재료를 다듬고 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이어서인지 비교적 한산하다.

이름난 맛집을 찾아갈 때는 식사 시간 시작 이전에 가거나 그 이후에 가는 게 좋다, 그래야 줄 서지 않고 편하게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다.

순댓국과 내장탕, 순대탕이 있다. 순대탕에는 순대만 들어간다. 이 모든 메뉴가 다 한 그릇에 8000원이다. 특은 9000원이다.
 
다락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아래는 식탁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 위층 다락은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이다.
 다락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아래는 식탁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 위층 다락은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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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가게여서인지 가게 안쪽에 다락을 만들어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아래는 식탁 테이블이 놓여있고 그 위층 다락은 음식을 조리하는 주방이다. 별난 집이다.

선택한 메뉴는 순댓국이다. 화목순대국의 순댓국은 중식집의 짬뽕 국물이 연상되는 국물에 내장이 가득하다. 고명으로 대파를 듬뿍 얹었다.

반찬은 깍두기와 오이고추에 된장으로 단출하다. 하지만 순댓국과 이들 반찬이 잘 어울려서인지 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된장에 찍어 먹는 아삭한 오이고추가 순댓국과 썩 잘 어울린다.

뚝배기 가득한 순댓국에 밥을 말아낸다. 말아놓은 밥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겠다. 또한 특이한 것은 순댓국에 숟가락을 꽂아낸다는 것이다. 이 또한 특이할 만 하다.

화목순대국의 순댓국은 순댓국이라기보다는 내장탕에 더 가까워 보인다. 내용물을 살펴보니 대창이 듬뿍이다. 대창과 순대가 한데 어우러졌다. 대창의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순댓국에 새우젓을 넣어 먹으면 그 풍미가 더 살아난다. 숟가락으로 한술 떠서 깍두기를 올려먹으면 금상첨화다. 대창과 깍두기, 순대와 깍두기의 맛이 조화롭다.

아무튼 맛있다. 비주얼답게 빨간 맛이다. 여의도 화목순대국집의 얼큰한 뚝배기 순댓국은 그 끌림이 아주 강하다. 또다시 찾을 거 같다.

명품 비주얼 된장찌개 양평동 또순이네
 

숯불화로에 된장찌개를 끓여낸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다.
  숯불화로에 된장찌개를 끓여낸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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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깡패다. 이글거리는 참숯 위에 놓인 된장찌개를 맞이하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세상에 단돈 6000원의 된장찌개에 이런 정성을 쏟다니, 과연 소문대로 된장찌개 팔아 빌딩을 지었다는 말에 수긍이 간다.

서울 양평동 동네방네 소문난 된장찌개집 또순이네다. 골목길에 있는 또순이네 주차장을 돌아 우측으로 들어서자 또순이네 정문이다.

점심 식사시간은 오전 11시 30분에 시작 오후 2시 30분까지다. 이 시간에만 점심 특선으로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다. 소고기 등심과 토시살을 파는 이곳의 문 닫는 시간은 저녁 10시다.

숯불화로에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어오른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다. 이른 봄철에는 냉이를 넣은 된장찌개였는데 지금은 부추 된장찌개다.

몇 가지 반찬에 대접 밥이 나왔다. 반찬은 버섯꽈리고추무침, 배추김치, 고추지, 미역무침이다. 그 중 고추지가 참 맛있다. 간이 과하지도 싱겁지도 않고 아주 딱이다.
 
서울 된장찌개 맛집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도 대부분 수긍할 것이다. 주방 앞에 놓인 반찬 그릇이 대변해주고 있다.
 서울 된장찌개 맛집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도 대부분 수긍할 것이다. 주방 앞에 놓인 반찬 그릇이 대변해주고 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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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숯에서 보글보글, 명품 비주얼 된장찌개 양평동 또순이네 기본 상차림이다.
  참숯에서 보글보글, 명품 비주얼 된장찌개 양평동 또순이네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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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가 끓어오르며 넘친다. 대접 밥에 숟가락으로 된장찌개를 연거푸 퍼담아 쓱쓱 비볐다. 된장찌개를 그냥 먹었을 때는 조금 간이 센 편이었으나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제법 잘 어울린다. 기분 좋은 점심 한 끼니로 비교적 만족스럽다.

또순이네는 점심시간에 찾아가야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가 있다. 서울 하늘 아래서 아마도 된장찌개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영등포 맛집, 양평동 맛집, 또는 서울 된장찌개 맛집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려도 대부분 수긍할 것이다. 가격대비 착한 맛집이기 때문이다. 언감생심 물가 비싼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착한 가격의 단돈 6000원 하는 점심 한 끼니를 찾기가 쉬운 일인가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에도 실립니다.


태그:#서울 맛집, #여의도 진주집, #여의도 화목순대국, #양평동 순이네, #맛사랑의 맛있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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