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트위터 계정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식 트위터 계정 ⓒ FIFA 월드컵

 
암과 싸우던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별세 소식에 축구계 안팎의 애도 물결이 일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던 유 전 감독은 7일 오후 7시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유 감독이 세상을 떠난 7일 월드컵 대회 공식 계정에 유 전 감독이 국가대표로 활약하던 사진과 함께 "한 번 월드컵 영웅은 언제나 월드컵 영웅"이라는 글을 올려 추모했다. 

그러면서 "유 전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의 4강 진출을 이끈 '태극전사'의 주역이었다"라며 "그의 가족과 친구, 한국 축구계에 애도의 뜻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에 유 전 감독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뛰며 기뻐하던 사진과 함께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애도했다. 

유 전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지휘봉을 잡았던 인천 유나이티드도 구단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당신의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히 쉬소서"라며 그의 사진을 올렸다.

"또 만나자 약속했는데..." 일본 축구팬들도 슬픔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트위터 계정

유상철 전 감독을 추모하는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트위터 계정 ⓒ 요코하마 마리노스

 
유 전 감독이 선수로 활약했던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가시와 레이솔도 별세 소식을 전했다. 

요코하마 팬들은 유 전 감독이 췌장암으로 투병한다는 소식을 듣고 홈경기에서 한국어로 '할 수 있다 유상철 형!'이라고 쓴 걸개를 내세워 응원을 전했고, 이에 유 전 감독도 지난해 2월 요코하마의 홈구장을 직접 찾아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유 전 감독과 2003~2004년 두 차례나 J리그 우승을 함께했던 요코하마 구단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지난해 홈 개막전에서 승리했을 때 유 전 감독이 '여러분과 또 만나고 싶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안타깝습니다"라고 슬픔을 나타냈다.

이 게시물에는 "많은 추억을 남겨줘서 고맙습니다. 명복을 기원합니다", "무척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였는데 안타깝습니다", "유상철 선수 덕분에 요코하마 팀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등 요코하마 팬들의 추모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가시와 레이솔 구단도 "아주 슬픈 소식을 전합니다. 2001~2002년 팀을 위해 공헌했고, 최근에는 암과 투병 중이라는 것을 밝히고 끝까지 싸웠던 유 전 감독이 별세했습니다"라며 "진심으로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강인해 보였지만... 신체 약점 극복했던 유상철 
 
 유상철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하는 <닛칸스포츠> 갈무리.

유상철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하는 <닛칸스포츠> 갈무리. ⓒ 닛칸스포츠

 
일본 언론도 유 전 감독의 별세 소식을 일제히 보도하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활약했고, 요코하마에서 뛰며 J리그 통산 113경기에 출전해 44골을 터뜨려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이력을 소개했다. 

특히 일본 최대 스포츠 전문매체 <닛칸스포츠>는 "유 전 감독이 끝내 숨지며 49년간의 짧고 굵은 삶을 마쳤다"라며 "J리그에서 활약하던 시절, 유 전 감독은 일본 선수들에게는 없던 근육질의 강인한 몸을 가진 선수였다"라는 요코하마 관계자의 회고를 전했다.

이어 "유 전 감독이 축복받은 몸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학창 시절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슛에 맞아 한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기도 했다"라며 "그럼에도 프로 선수가 되고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라고 상세히 전했다.

또한 "유 전 감독이 일본에서 뛰던 시절, 일본의 돈가스를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아했고, 그 탓에 체중이 불어나 고민이라고 털어놓은 적도 있었다"라며 애정이 담긴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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