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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7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이마트 만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찾기와 구제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7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이마트 만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찾기와 구제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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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째를 맞고 있지만 가해기업들이 연달아 무죄를 선고받고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시민단체들이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규모는 전국에서 약 95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피해 신고는 피해자의 0.8% 수준인 7459명에 불과하고 피해를 인정한 인원은 이보다 적은 4117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피해자로 인정받은 이들 중 25%인 1009명이 사망했지만 기업이 배상한 피해자는 7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이 가운데 대구 지역은 4만5000여 명의 추산 피해자 가운데 실제 피해 신고는 342명에 불과하고 경북의 경우에도 피해 추산자 4만9000여 명 중 피해 신고는 278명에 불과한 형편이다.

이처럼 신고율이 낮고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 계속되자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 대구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7일 대구와 경북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적극적인 피해자를 찾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이마트 만촌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전국 평균 신고율이 0.8%에 불과하고 대구는 0.7%, 경북은 0.6%에 불과하다"며 피해 구제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많은 시민이 원인을 모르는 폐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찾아 왜 아픈지 설명하고 적극 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8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문제해결을 약속했으나 피해구제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각 지자체와 정부가 적극 나서 피해자를 발굴하고 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7일 오전 대구 이마트 만촌점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신세계 OUT'라고 쓴 팻말을 바닥에 깔아놓았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7일 오전 대구 이마트 만촌점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단체들이 "신세계 OUT"라고 쓴 팻말을 바닥에 깔아놓았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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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도 참석해 피해사실을 전달하고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로 아내를 잃었다고 밝힌 한 유족은 "제 아내는 스물 한 번 병원에 입원했고 스물 여섯 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며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와 유통사들은 한번도 사과한 적 없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2년 전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다가 실신해 뇌사자의 폐를 이식받았다"며 자신의 수술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피해자는 "지금도 20여 가지가 넘는 약을 먹고 있지만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신세계 OUT', '이마트 유죄' 등의 펼침막을 들고 "가해기업들은 책임지고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오후에는 포항으로 옮겨 이마트 포항점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이들 단체들은 또 전국을 순회하며 지자체별 피해조사를 발표하고 지자체가 나서 피해자 찾기와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자체 피해 신고도 받는다고 밝혔다.

태그:#가습기 살균제, #이마트, #환경보건시민센터, #대구환경운동연합,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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