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후원사들의 개막 연기 제안을 보도하는 <파이낸셜타임스> 갈무리.

도쿄올림픽 후원사들의 개막 연기 제안을 보도하는 <파이낸셜타임스> 갈무리. ⓒ 파이낸셜타임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원사들이 개막을 더 연기하자고 제안했다.

영국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시간으로 5일 도쿄올림픽의 일부 후원사들이 일본 측에 올림픽을 9~10월로 두 달 정도 연기하는 것이 어떠냐는 물밑 제안(calling privately)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제안을 한 후원사 간부는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고, 날씨가 서늘할 때 올림픽을 여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며 "일본 국민의 올림픽 반대 여론도 누그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본 측이 예정대로 7월에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결심한 것 같다"라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낮게 전망했다.

후원사 91.5%가 연기 찬성... 일본은 "재연기 없다"

최근 일본 주간지 <슈칸포스트>가 도쿄올림픽을 후원하는 71개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려 91.5%에 달하는 65개 기업이 올림픽을 연기하는 방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일본 국민의 80% 이상이 올림픽을 반대하는 데다가,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홍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후원사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후원사들은 도쿄올림픽에서 거둘 홍보 효과를 사실상 포기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일부 규모라도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면 후원 비용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백신 접종률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최근 본격적으로 접종을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전체 국민의 11%에 달했다(1400만 명). 

또 다른 후원사의 간부는 "만약 올림픽을 몇 달 정도 연기한다면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가 늘어날 것"이라며 "그렇게 돼서 올림픽에 사람들이 올 수 있다면 후원 비용을 추가로 낼 수 있다"라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미 개막을 1년 연기했던 도쿄올림픽 개막을 취소하거나, 또다시 연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한편,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관중 수용 여부와 관련해 "과학적인 근거 없이 정하면 국민의 이해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정부와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적절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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