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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계정에 대한 2년간 사용 정지를 발표하는 페이스북 성명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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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에 최소 2년간 사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페이스북은 4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에 대한 사용 정지를 2년간 유지하기로 했으며, 2023년 1월에 전문가들이 그의 계정이 공공 안전에 위험을 끼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제재를 풀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6일 미국 의회 의사당 폭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시킨 바 있다.

닉 클레그 페이스북 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한 사건(의사당 폭동)의 엄중함을 고려할 때 그의 행동이 페이스북 규정의 가장 무거운 벌칙을 받을 만하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다른 정치인들도 소셜미디어에 대중을 현혹하거나 폭력적인 콘텐츠를 올릴 경우 더 이상 면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자신이 가장 자주 사용했던 트위터에서도 영구 사용 정지를 당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개설했으나, 별다른 관심을 얻지 못하면서 한 달 만에 폐쇄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소한 2022년 중간선거까지는 자신의 메가폰 역할을 해온 주류 소셜미디어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백악관 "트럼프, 2년 후에도 안 바뀔 것" 비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성명을 내고 "조작된 2020년 대선에서 우리에게 기록적인 득표를 안겨준 7500만 명의 사람과 다른 많은 이들에 대한 모욕(insult)"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음에 내가 백악관에 있을 때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부인을 위한 저녁 식사 자리는 없을 것"이라며 대선 재출마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에 백악관은 페이스북의 결정을 환영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 국민을 안전하게 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음으로, 선거나 백신이든 모든 것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단속할 책임이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2년 동안 얼룩말이 줄무늬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라며 페이스북 사용 정지 기간 끝나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