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신시내티전에서 뜻밖의 허리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 2피안타(2피홈런) 1사구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3회까지 3실점한 김광현은 4회 투구를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고 경기는 홈런 2방을 터트린 신시내티가 6-4로 승리했다.

5일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의 동반등판으로 야구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모았던 날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5.2이닝 7실점, 김광현이 3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나란히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여기에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마저 사타구니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며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에겐 최악의 하루가 되고 말았다. 4연패 수렁에 빠진 김광현의 시즌 성적은 1승4패 평균자책점 4.05가 됐다.

4연패보다 더욱 뼈 아팠던 부상 조기강판

김광현은 5월의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빅리그 진출 후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4연패의 위기에서 통산 3경기 3승을 기록하고 있는 '천적' 신시내티를 만난 것은 행운이자 또 다른 위기가 될 수 있었다. 신시내티를 상대로 연패탈출에 성공한다면 부진을 씻고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만약 신시내티를 상대로도 아쉬운 투구를 한다면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주전 선수 3명에게 휴식을 줬던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애리조나전에서 빠졌던 놀란 아레나도와 야디어 몰리나, 토미 에드먼이 모두 주전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내 맞서는 신시내티는 제시 윈커를 제외한 8명의 우타자를 배치해 좌완 김광현을 압박했다.

올 시즌 3번의 홈경기 등판에서 14.2이닝3실점(평균자책점1.84)의 좋은 투구내용을 기록했던 김광현은 1회 선두타자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를 시작했다. 1사 후 유일한 좌타자 윈커를 3루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올 시즌 타율 .364를 기록하고 있던 닉 카스텔라노스마저 3루 땅볼로 잡아내며 1회를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말 무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김광현은 2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타일러 스티븐슨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피홈런 후 스캇 하이네만을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한 김광현은 카일 파머를 몸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후 조나단 인디아에게 다시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이 3점으로 늘어났다. 김광현은 루이스 카스티오를 3루 땅볼, 알렉스 블랜디노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힘든 2회를 끝냈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 공격에서도 선두타자 몰리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김광현은 3회 선두타자 수아레즈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김광현은 2사 후 카스텔라노스까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1회에 이어 다시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4회 투구를 앞두고 워밍업 도중 허리에 이상을 느끼고 마운드를 제이크 우드포드에게 넘겼다.

통산 3경기 3승을 기록했던 신시내티를 상대로 2회 홈런 2방을 맞은 아쉬움은 큰 문제가 아니다. 잭 플래허티(복사근)와 마일스 마이콜라스(팔뚝)가 부상으로 이탈한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더 이상의 부상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장면이다. 김광현의 조기강판이 더욱 걱정되는 이유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도 등부상으로 출발이 늦어졌던 김광현이기에 이번 부상이 장기 결장으로 이어진다면 세인트루이스는 또 한 번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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