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의 전원 이탈'이라는 최악의 시련을 맞이했다. KIA는 4일 에이스 브룩스가 굴곡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에 앞서 지난 5월 26일에는 멩덴이 역시 같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일단 두 선수의 부상 공백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분간 KIA는 외국인 투수 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가야만 한다.

브룩스와 멩덴이 없는 가운데 1선발 역할을 맡아야 하는 투수는 사이드암 임기영이다. 마침 브룩스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4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그가 선발 등판해 투구 내용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임기영은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4개의 피안타 중 빗맞은 내야 안타가 2개에 달할 정도로 다소 불운했으나 실점을 최소화했다. 비록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KIA의 4-3 끝내기 승리의 초석을 마련했다. 

임기영은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4.99로 승수와 평균자책점은 두드러지지 않는다. 하지만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689로 안정적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02로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커리어하이였던 지난해의 3.14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 KIA 임기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무엇보다 임기영은 최근 투구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다. 5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기점으로 최근 3경기에서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에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6 피OPS 0.480으로 압도적이다. 단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2012년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한 임기영은 2014시즌 종료 후 KIA로 이적했다. 당시 한화가 FA 자격을 취득한 송은범을 영입하자 KIA가 보상 선수로 임기영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 임기영은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며 최다승을 기록했다. 25경기에서 127.1이닝을 던지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 5.15 피OPS 0.783을 기록했다. 하지만 규정 이닝을 충족시키지 못한 가운데 평균자책점 및 피OPS와 같은 세부 지표는 허전함이 남았다.
   
올 시즌 임기영이 데뷔 첫 10승과 규정 이닝을 달성하려면 우타자에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그는 상대 피안타율이 좌타자에 0.222, 우타자에 0.284를 기록 중이다. 

언더핸드 투수인 그가 좌타자보다 우타자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주무기 체인지업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체인지업을 좌타자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집어넣거나 혹은 낮게 떨어뜨리며 범타 처리할 수 있으나 우타자에는 몸쪽으로 향하는 체인지업을 던지기 쉽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시즌 내내 힘겨운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KIA는 브룩스와 멩덴의 동반 이탈로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사라진 KIA의 국내 에이스 계보를 임기영이 이어가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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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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