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김광현이 시즌 처음으로 같은 날 등판해 동반승리를 노린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역시 같은 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김광현은 5월31일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과의 동반 등판에 이어 이번에는 류현진과 같은 날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작년에도 이미 4차례나 같은 날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특히 작년 9월25일에는 각각 뉴욕 양키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동반 승리를 따낸 적이 있어 이번 동반 등판을 앞두고 야구팬들의 기대도 매우 크다. 한편 지난 3번의 선발 등판에서 11.2이닝10자책(평균자책점7.94)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양현종은 선발진에서 탈락해 앞으로 불펜투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빅리그 9년 만에 휴스턴 처음 상대하는 류현진

지난 2013년 LA다저스의 5선발로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던 류현진은 실력으로 단숨에 3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다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9년엔 내셔널리그 사이영 투표 2위와 리그 평균자책점 1위, 그리고 올스타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기염을 토했다. 빅리그에서만 통산 147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던 만큼 그 동안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쟁쟁한 투수들과의 맞대결 경험도 많다.

류현진은 2019년 9월 15일 현존하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과의 맞대결에서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눈부신 투수전을 펼쳤다. 류현진은 2019년 월드시리즈 MVP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와도 3번 맞대결을 펼쳐 2승1패로 우위에 있고 작년 개막전에서는 개릿 콜(양키스)과 맞대결을 펼쳤다. 통산 9번이나 상대했던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는 이제 서로 정이 든 수준.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잭 그레인키와도 세 차례 맞대결을 벌였던 적이 있다. 류현진은 그레인키를 상대했던 지난 3경기에서 1승1.89로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인 바 있다. 그레인키는 통산 213승에 통산 6번이나 올스타에 선정됐던 살아있는 전설이고 올해 만 37세의 나이에도 5승 2패 3.67로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성적으로나 맞대결 전적으로나 류현진이 결코 밀릴 게 없는 선발 매치업이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휴스턴은 아직 한 번도 상대해 보지 않았던 네 팀(다저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캔자스시티 로얄스, 휴스턴) 중 한 팀이다. 물론 야구에서 첫 승부는 투수가 유리하다는 속설이 있지만 휴스턴에는 호세 알튜베와 카를로스 코레아, 알렉스 브로그먼 등 나이 대비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밖에 휴스턴의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토론토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가 만나는 형제 대결도 재미 있는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6월부터 작년에 사용했던 세일런 필드를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토론토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첫 번째 홈 시리즈에서 연승을 거두며 상승 분위기를 탔다. 휴스턴과의 3연전 첫 경기에 등판하는 류현진이 상대 1선발 그레인키를 잡아준다면 상위권 추격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 과연 류현진은 옛 동료이자 대투수와의 맞대결에서 처음 만나는 휴스턴을 상대로 시즌 6번째 승리를 따낼 수 있을까.

'천적' 신시내티에 8패 투수와 맞대결, 연패탈출 적기

작년 7월말 마무리 투수로 빅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작년 8경기, 그리고 올해 5경기에서 한 번도 패전투수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최근 3번의 등판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화이트삭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내리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2.73까지 낮췄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어느덧 3.65까지 올라가 이제는 3점대 평균자책점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천적' 신시내티를 만난다는 것은 김광현에게 커다란 행운이다. 신시내티는 김광현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과 두 번째 승리, 그리고 올 시즌 첫 승까지 선물한 매우 고마운(?) 팀이다. 김광현의 통산 4승 중 3승을 선사한 제물이 바로 신시내티였다. 실제로 김광현은 빅리그 데뷔 후 신시내티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3승 0.54(16.2이닝1실점)라는 극강의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시즌 초반 6연승을 달리기도 했던 신시내티는 7연패 한 번과 4연패 한 번으로 어느덧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3일까지 24승29패)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1할대 타율에 허덕이고 있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는 극적인 반전이 없는 한 올 시즌 '공갈포'이미지를 떼기 힘들어졌다. 반면에 외야수 제시 윈커와 닉 카스텔라노스는 수아레즈와 달리 빅리그 데뷔 후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어 지난 경기에 이어 김광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당초 4승 투수 타일러 마흘을 김광현의 맞대결 상대로 예고했던 신시내티는 3일, 5일 경기의 선발투수를 루이스 카스티요로 교체했다. 도미니카 출신의 우완 카스티요는 2019년 15승을 따내며 올스타전에 출전했을 정도로 신시내티를 대표하는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카스티요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8패7.22로 메이저리그 최다패에 허덕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투수라는 뜻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전완부(손목과 팔꿈치 사이)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한 마일스 마이콜라스에 이어 올 시즌 8승1패2.90을 기록하던 에이스 잭 플래허티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3연패에 빠진 김광현이 4일 휴식 후 등판을 강행해야 했던 이유다. 주력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팀 내 역할이 더욱 커진 김광현은 5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반드시 연패탈출과 함께 시즌 2승을 따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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