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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시인 30주기를 많아 고정희사업회와 성미산학교가 그를 추모하는 글을 <오마이뉴스>에 보내와 게재합니다.[편집자말]
안녕하세요. 저는 고글리의 멤버 따오입니다. 고글리는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에서 만나 글도 쓰는 밥도 해 먹는 마을 리(里)' 의 줄임말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이라는 글쓰기 대회에 참가하면서, 고정희 시인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문학상 예선에 합격한 후 예선 참여자들을 위한 문학교육에서 어딘 선생님(김현아 작가. <전쟁과여성>등 저자)을 만났고, 문학상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글을 썼습니다. 출판사 대표 유이가 운영하는 '또 하나의 문화'라는 공간에서 같이 밥을 해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들의 만남은 '고글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통해 만난 우리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에서 만난 우리는 각자가 써온 글을 읽으며 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에서 만난 우리는 각자가 써온 글을 읽으며 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 고글리 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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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라는 이름은 어딘이 운영하는 창의적 글쓰기 모임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홍조를 띤 제 얼굴을 본 어딘이 사과 같다며 베트남에서는 사과를 따오라고 부른다고 말했고, 본명이 아닌 별명을 사용하는 글쓰기 모임에서 '저는 따오입니다'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글쓰기 수강생들이 정겹게 '따오야'라고 부르면 낯설다가도 그 이름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매주 하나씩 어딘이 글감을 내주면 수강생 나마, 보라, 콩냥, 쏠람. 여탐, 우르비엘 등은 부지런히 글감에 관련된 글을 한편씩 모임에 가져왔고, 각자가 써온 글을 읽으며 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따오의 글에는 따오만의 색깔이 있어.'
'따오체다.' 


어떤 사람의 말속에는 수능을 준비하고, 야자를 하던 고등학생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습니다. 글 속에서 저를 발견해주는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매주 한편의 글을 쓰고 부지런히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글쓰기 훈련이 빛을 발하여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의 본선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습니다.
 
고정희 시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
 고정희 시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
ⓒ 고글리 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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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시인의 생가를 방문하며 시인에 대해 알아가고, 그 사이 얼굴과 시로만 알게 된 고정희라는 시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고정희 시인의 생가를 방문하며 시인에 대해 알아가고, 그 사이 얼굴과 시로만 알게 된 고정희라는 시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 고글리 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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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청소년 문학상 참여를 계기로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고정희 청소년 문학상 스태프로 2009년, 2011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빌려 문학상 예선에 통과한 청소년들과 2박 3일 동안 머물 땅끌 마을 해남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리는 공통의 관심사인 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반나절 만에 해남에 도착했습니다.

고정희 시인의 생가를 방문하며 시인에 대해 알아가고, 미황사라는 절에서 작가와의 만남, 레크레이션, 본선 글쓰기 대회 등을 진행하다 보니, 고정희라는 시인의 글 축제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굴과 시로만 알게 된 고정희라는 시인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고정희라는 시인을 통해 글만으로도 참 기쁜 세상 만나게 해줘서 말이지요.

시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추억하다

문학상에서 상을 받아 대학 입시에 수상경력 한 줄이라도 쓰고 싶었던 18살의 여고생이 어느덧 먹고살기 바빠 글쓰기가 낯선 32살 직장인이 되었고, 고정희 30주기를 맞아 고정희 시인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다시 돌아봅니다.

글쓰기의 기쁨과 슬픔을 알려준 스승님 어딘, 넉넉한 마음으로 출판사 아지트를 내어준 유이, 삶 속에서 부지런히 글을 읽고 나누며, 요리도 뚝딱해서 무지막지하게 먹었던 고글리 친구들. 설레는 마음으로 문학상 캠프에 참여했던 고등학교 학생들.

고정희라는 이름으로 만났던 수많은 사람이 보고 싶은 밤입니다. 이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무지 반가울 것 같습니다. 이번 30주기에는 고정희라는 이름을 통해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요? 반가운 얼굴도, 새로운 얼굴도 만날 기대에 마음이 설렙니다.

[관련기사] 
- 이게 다 고정희 시인 덕분이다  http://omn.kr/1tlr6
- 고정희의 시, 10대들에게 손을 내밀다 http://omn.kr/1tmqu
- "상한 영혼에 손 내밀던 페미니스트 고정희, 지금 더 절실" http://omn.kr/1tl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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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리(고정희청소년문학상에서 만나 글도 쓰고 문화 작업도 하는 이들의 마을) 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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