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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앙일보> 보도
 1일 <중앙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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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장한 남자들이 왜 먼저냐"…일각서 얀센 접종 '남녀차별' 불만(<뉴시스>)
"얀센 女 먼저 맞으면 나라 뒤집히나" 여초서 남녀차별 논란(<중앙일보>)


예비군·민방위 등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진행된 지난 6월 1일, 일부 언론은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녀 차별' 불만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1일 <뉴시스> 보도
 1일 <뉴시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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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언론은 "일부 여초 사이트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라며 온라인 반응을 옮겼다. 덧붙여 미국에서 공여한 얀센 백신은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 군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고, 여성 지원군과 민방위 대원도 접종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각종 커뮤니티에 공유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중앙일보> 기사의 경우 포털 네이버에서 4000여 개 댓글이 달렸고 <뉴시스> 기사에도 1500여 개 댓글이 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2일 본인 페이스북에 이 기사를 공유하며 "일부 극단적 주장일 수 있겠지만, 예비군 등에 대한 예우까지 성별 갈등으로 치환해버린다면 국가를 위해 젊음을 바친 청년들은 어디에 마음을 둘 수 있겠느냐"며 평했다. 

하지만 다음 '쭉빵카페'와 '여성시대'를 비롯해 '인스티즈', '더쿠', '네이트판', '방석 위로 모여라', '우리 동네 목욕탕' 등 대표적인 여초 커뮤니티에서 얀센 접종 방식이 남녀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글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언론이 이같은 주장이 여초 커뮤니티 전체 의견인 양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들도 많았다. 

커뮤니티 여론 부풀려 '남녀 갈등' 조장하는 언론
 
2일 <파이낸셜뉴스> 보도
 2일 <파이낸셜뉴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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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커뮤니티 일부 여론을 부풀려 '젠더 갈등'을 조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5월  GS리테일 마케팅 포스터의 '남성 성기 크기 비하 논란' 역시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주장을 언론이 옮기면서 시작됐다. '허버허버' 표현의 '남혐' 주장과 초록우산재단 '페미니즘 의혹' 주장도 일부 온라인 반응이 기사화되면서 비로소 '논란'이 됐다.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은 2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팩트체크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건 프레임 체크"라면서 "뉴스 아이템을 정할 때 먼저 논쟁 거리가 되는지부터 짚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언론이) 젠더 갈등을 다루는 건 순전히 클릭 수 때문"이라며 "지금의 보도들은 우리 사회 성평등을 위한 것이 아니고 오히려 (젠더 이슈를 갈등으로 묘사해) 의제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그:#젠더, #여초커뮤니티, #얀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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