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광현은 31일(아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9피안타(1피홈런)1볼넷1탈삼진4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된 김광현의 시즌성적은 1승3패 평균자책점3.65가 됐고 경기는 애리조나가 9-2로 승리하며 길었던 13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던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은 3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 2자책을 기록했다. 경기는 텍사스가 2-4로 패하며 양현종은 시즌 3번째 패배를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5.53으로 상승했다. 템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은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1안타1타점을 기록했고(타율 .342)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시즌 3호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타율 .195).

팀의 2-0 리드를 지키지 못한 김광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3연전을 1승2패로 끝낸 세인트루이스는 피닉스로 건너가 10연패에 빠져 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팀 애리조나를 만나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시카고 컵스 역시 최근 6연승을 질주(31일 신시내티 레즈전 연승마감)하며 세인트루이스를 반 경기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어 김광현이 등판하는 31일 경기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붙박이 1번타자 토미 에드먼과 4번타자 놀란 아레나도, 그리고 세인트루이스 전력의 절반이라는 포수 야디어 몰리나가 휴식차원에서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대신 맷 카펜터가 1번2루수, 호세 론돈이 6번 3루수, 앤드류 키즈너가 7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애리조나는 김광현에 맞서 7명의 우타자가 선발출전했고 우완루키 맷 피콕이 선발 등판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초 공격에서 딜런 칼슨의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김광현은 1회말 투구에서 선두타자 조쉬 로하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1사 후 케텔 마르테를 상대로 스트라이크만 4개를 던져 내야플라이를 유도한 김광현은 카슨 켈리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까다로운 타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중요한 1회를 실점 없이 마쳤다.

세인트루이스가 2회 공격에서 키즈너의 적시2루타로 스코어를 2-0으로 벌린 가운데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크리스티안 워커를 유격수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좌타자 조쉬 레딕을 공 2개 만에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낸 김광현은 2사 후 닉 아메드에게 우중간 3루타, 팀 로캐스트로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내줬다. 하지만 김광현은 투수 피콕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에도 1사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고 김광현은 3회 1회에 이어 다시 만난 선두타자 로하스를 커브로 2루 직선타를 유도했다. 김광현은 1사 후 마르테에게 동점홈런을 맞았고 켈리를 좌전안타, 에스코바를 에러로 출루시키며 다시 1사1,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워커를 공 1개 만에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로 유도하며 한 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빅리그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피안타

4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레딕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또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김광현은 아메드의 타구도 내야안타로 연결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로캐스트로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린 김광현은 투수 피콕을 2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이어진 2사 1,3루에서 로하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마르테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켈리를 3루 땅볼로 처리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4회 투구였다.

5회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김광현은 피콕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정타를 만들었지만 3루선상을 지키고 있던 애리조나 3루수 에스코바가 어렵지 않게 처리했다. 4회까지 79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에스코바를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냈다. 1사 후 워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김광현은 레딕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지만 아메드를 좌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며 5이닝을 책임지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김광현이 빅리그 진출 이후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맞은 경기는 지난 4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기록한 7피안타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날 13연패 중인 애리조나를 상대로 무려 9개의 안타를 맞으며 작년 9월2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커리어 두 번째 4실점 경기를 했다. 아무리 주전 3명이 빠진 경기였다 해도 2-0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선발투수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빅리그 데뷔 후 13경기에서 단 한 번의 패전도 없었던 김광현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대 시련을 맞게 됐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4.57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던 김광현이 많은 안타를 맞고 실점을 하는 와중에도 선발투수의 최소 역할인 5이닝을 채웠다는 점이다. 3연패를 당하게 된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5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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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텍사스 레인저스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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