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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지망생들에게 더 넓고 다양한 길을 열어 주고 싶은 간호대 교수가 책을 써냈다. <간호사, 그들이 사는 세상>(차지영 지음, 책장속북스)은 한국과 세계에서 활약하는 간호사 47인의 일과 삶을 담은 인터뷰집이다.
 
《간호사, 그들이 사는 세상》차지영 지음, 책장속북스(2021)
 《간호사, 그들이 사는 세상》차지영 지음, 책장속북스(2021)
ⓒ 책장속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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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 나오면 '간호사'만 될 수 있는 걸까?

지속되는 불황과 취업난은 대졸자의 절반에 이르는 이들이 전공과 다른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는 양상을 낳았다. 디지털‧다매체 시대로의 가속화로 멀티페르소나가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부캐(부가 캐릭터) 만들기'는 우리 사회 전반, 전 세대로 확산되는 추세다.

여기에 지난 1년 반 동안 전 세계인의 삶의 모습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고 그 영향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직업 세계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

그래도 전문직을 지망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의료인이나 공무원을 꿈꾼다면 그 사람의 장래희망은, 그려볼 미래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 전망해볼 수 있다. 간호사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와 더불어 의료인으로 분류된다.

대학이나 전문대학에서 간호교육을 이수하고 국시원에서 시행하는 간호사 시험에 합격해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취득함으로써 자격을 얻는다. 이렇게 간호사가 되면 진로는 결정되고 장래 또한 보장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때부터 진짜 고민이 시작된다고 한다.

47인의 간호사가 전하는 생생한 증언과 조언들
 
"간호를 사랑해서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들에게 먼저 간호사의 길을 걸어간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0년, 20년의 시간이 흘렀을 때, 간호사들이 어떤 직업을 갖고 또 어떤 삶을 사는지 간접 경험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간호사를 꿈꾸는 학생들과 진로를 고민하는 간호사들에게 인생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길잡이가 됐으면 합니다."
 
저자 차지영 이화여대 간호대학 교수는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간호사,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병원에 근무하는 다양한 분과의 간호사들은 물론 호스피스 전문 간호사, 감염관리 간호사, 법무 간호사, 예비급여평가부 과장, 생명윤리위원회 간호사, 의료전문변호사, 보건교사, 국회 보좌관, 육군 중령, 임상시험 모니터 요원 등 간호학을 전공하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간호사들, 더불어 일본, 대만, 홍콩, 미국,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각지에서 활약 중인 47인의 간호사를 직접 인터뷰했다.

업무 내용뿐 아니라 필요한 역량, 일을 통해 경험하는 역경과 느끼는 보람, 미래 사회에서의 전망까지 직업현장의 생생한 증언과 조언들, 삶의 이야기를 폭넓고 깊이 있게 전한다.
 
"분만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항상 새 생명을 맞이한다는 것입니다.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제가 일할 수 있어서 늘 벅차고 감사합니다." (김주영, 분만실 간호사)

"장기가 손상돼 생명을 유지하기 힘든 환자분들에게 장기를 이식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경이롭고 신기합니다. 환자분들을 간호한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김수정, 이식외과 파트장)

"학교 다닐 때는 간호학과 나오면 간호사를 해야 하는 줄 알았어요. 막상 사회에 나와 보니 간호사 면허와 간호 지식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더라고요." (손예나, 예비급여평가부 과장)

"UAE 병원 간호사에게 자신의 문화를 알고 상대방의 문화를 존중하는 간호사의 문화적 역량과 문화적 민감성, 오픈 마인드는 필수입니다." (김주리, 아랍에미리트 교육전담 간호사)

"미국에 오시는 경우, 저처럼 임상간호사를 가장 많이 하시지만 보험‧제약회사 등 간호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어요." (류승희, 미국 재활 병원 간호사)

"의료전문변호사로 일하려면 임상에서 경력을 쌓고 오면 좋아요. 의료 분쟁 소송 시, 임상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거든요." (이시우, 의료전문변호사)

 
"국제보건전문가로 일하면서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하며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배웠습니다. 이런 경험이 제 인생을 풍부하게 만들었어요." (조명선, 정부개발원조 국제보건전문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려는 초년생들은 으레 막막함과 불안함을 느끼기 마련.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요즘처럼 사회가 급속도로 다변화하는 때에는 더 그렇다. 4차산업혁명과 주52시간 근무 등은 직업 지형도를 바꿔놓았고 하나의 직업으로 만족할 수 없는 N잡러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듯한 후배들에게 다양한 롤모델들의 실질적이고도 따뜻한 애정이 담긴 조언을 전하는 책이 반갑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이런 길잡이가 되는 책들이 나오면 좋겠다.

간호사, 그들이 사는 세상

차지영 (지은이), 책장속북스(2021)


태그:#간호사, 그들이 사는 세상, #간호사, #인터뷰집, #직업세계, #책장속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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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든 사람이든 평가보다 그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데 애정을 쏟습니다. 책방 둘러보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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