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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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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들이 30일 광주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은 "촛불로 거리를 메웠던 젊은 세대가 이제 문재인 정부와 최전선에서 맞서고 있다"라며 '30대 보수당 대표'를 피력했다. 반면 나경원(58, 4선) 전 의원·주호영(61, 5선)·홍문표(74, 4선)·조경태(53, 5선) 의원 등 중진 경쟁자들은 "경험 없는 원외 당대표로 대선을 이길 수 있겠나"라며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민주주의의 현장이었던 80년 광주 이후에 역사상 첫 30대 정당 대표가 된다면, 그 의미는 정말로 각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5년생인 제게 80년 광주민주화 운동은 단 한 번도 '광주사태'나 '폭동'이었던 적이 없었다"라며 "저는 80년 광주에 대한 개인적이고 시대적인 죄책감을 뒤로하고 광주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자유롭게 체득한 첫 세대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젊은 세대는 위선과 오만에 젖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방해자들과 맞서고 있고, 이미 지난 보궐선거에서의 투표로 젊은 세대는 이 원치 않던 투쟁에 분연히 앞장서고 있다"라며 "저는 문재인 정부가 올곧은 민주주의의 길을 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당의 운영을 민주적으로 하겠다고 약속한다"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인사는 편파적이지 않을 것이고, 공천은 실력검증에 이어 국민과 당원의 의사가 최우선이 되는 민주적 절차로 진행될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과정도 민주주의의 일반론에 걸맞게 개방과 공정경쟁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며칠 계파 운운하는 낡은 정치의 관성 속에서 네거티브가 횡행하면서 전당대회가 혼탁해지는 모습을 보며 자괴감을 느꼈다"라며 "저라도 정신을 차리고 미래와 비전을 얘기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나경원 "애플 살린 건 잡스"
주호영 "원외 당대표로 대선 못이겨"… 이준석 돌풍 '견제'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정견을 밝히고 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들이 정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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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나경원 전 의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의원 등 나머지 4명 후보들은 '경륜'을 내세워 이 전 최고위원을 깎아내렸다. 앞서 지난 28일 발표된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선 이 전 최고위원이 41%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중진 경쟁자들은 체면을 구겼다. 당시 2위는 나경원 전 의원(29%), 3위 주호영 의원(15%), 4위 홍문표 의원(5%), 5위 조경태 의원(4%) 순이었다(관련 기사 :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통과... 김웅·김은혜 탈락 http://omn.kr/1tgdx).

나경원 전 의원은 "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어려웠을 때 찾은 사람은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였다"라며 "그가 애플의 역사를 잘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와서 '오늘부터 우리는 휴대폰을 재발명한다'고 했었다"라며 "나경원이 당대표가 돼 국민의힘을 재발명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안철수·홍준표·윤석열·최재형·김동연 등 가능한 야권 대선후보들을 다 만나겠다"라며 "추석이 지난 9월 말부터 야권후보들이 국민의힘 통합열차 안에서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갖고 치열한 토론을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험을 내세운 나 전 의원은 동시에 청년할당제 등 청년 공약도 함께 내놨다. 나 전 의원은 "청년의 정치참여를 활짝 열어야 한다"라며 "선거법 개정을 추진해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청년 한 명씩은 꼭 공천되도록 하는 청년할당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25세 국회의원 피선거권 제한, 40세 대통령 피선거권 제한도 폐지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호영 의원은 "국회 경험도 없고,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으며, 자신의 선거에서도 패배한 원외 당대표가 대선이라는 큰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며 보다 강하게 이 전 최고위원을 몰아붙였다. 주 의원은 "지난 총선 참패의 교훈을 벌써 잊으셨나"라며 "큰 건물을 짓기 위해선 종합건설면허가 필요하다. 미장만 잘한다고, 도배만 잘한다고 모든 공사를 다 맡기시겠나"고도 했다.

그는 "이번 당대표는 정권교체의 최적임자여야 한다"라며 "혼미에 빠졌던 우리당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셔와 비대위를 성공시킨 게 저였다. 당내외 혁신의 씨를 뿌리고 대선 승리의 열매를 맺을 사람은 저 주호영 뿐"이라고 했다.

호남에서 첫 합동연설회 연 국민의힘… 공약 쏟아내며 '구애'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 사진부터)·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왼쪽 사진부터)·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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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의원 역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반짝 여론에 취해 실전 경험 한번 없이 대선승리를 입으로만 떠드는 후보가 있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가능하지 않다"라며 "다섯 번의 대선과 한번의 총선을 진두 지휘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유일한 후보자인 홍문표를 지지해달라"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많은 분들께서 청년정치를 얘기하지만 대한민국 청년들은 나약하지 않다"라며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 창업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대선후보부터 지방선거까지 가장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제도를 도입해 공천 혁신을 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첫 합동연설회를 광주에서 시작하며 호남 민심에 구애했다. 당대표 후보들도 ▲국회의원 총선과 지방선거 때 석패율제 도입(이준석 전 최고위원) ▲내각 30% 호남출신 구성(나경원 전 의원) ▲광주·전남·전북 비례대표 후보자 2명 지역당원 선출(홍문표 의원) 등 공약을 쏟아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합동토론회의 첫발을 바로 이 호남, 제주에서 딛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라며 "현장에서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가 잘 하면 (호남) 민심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라고 했다. 그는 "조국 사태에서 봤듯 특권과 반칙이 미래세대 희망을 빼앗았다"라며 "이제 우리는 이 지독한 폭정의 시대를 끝내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뛰게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호남을 시작으로 오는 6월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대구·경북, 4일 대전·세종·충북·충남, 6일 서울·인천·경기·강원까지 총 5차례 합동연설회를 연다.

당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조해진(3선)·배현진·이영·조수진(초선) 의원과 김재원·정미경 전 의원, 천강정 경기도당 치과의사네트워킹위원장, 원영섭 전 미래통합당 조직부총장, 도태우 대구시당 인권위원장, 조대원 전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 등 10명이 출마해 이중 4명을 선출한다.

청년최고위원 선거는 이용 의원(초선), 강태린 전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부위원장, 김용태 국민의힘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함슬옹 전 미래통합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홍종기 국민의힘 부대변인 등 5명 중 1명을 뽑는다.

[관련 기사]
'이준석 바람'을 보는 민주당의 세 가지 시선 http://omn.kr/1tgym

태그:#이준석,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조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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