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황금사자기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김해고 선수들의 모습. 김해고등학교의 영광을 이을 2021년 우승팀은 어떤 학교가 될까.

2020년 황금사자기 당시 우승을 차지했던 김해고 선수들의 모습. 김해고등학교의 영광을 이을 2021년 우승팀은 어떤 학교가 될까. ⓒ 박장식

 
무려 일흔 다섯 번째 황금사자상을 들어올릴 학교는 어디일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일 개막했다. 

1일부터 14일까지, 2주라는 기간동안 48개의 학교가 열전을 펼칠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모습을 미리 담았다. 올해 기대되는 학교는 어디고 선수는 누구일지, 다른 해와 달라진 모습은 무엇인지 정리했다. 

처음으로 참가하는 '베이스볼 클럽' 팀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팀은 '야로 베이스볼클럽'(야로BC), '우성 베이스볼 아카데미'(우성AC)이다. 두 팀 모두 지난해 창단해 올해부터 고교야구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남 합천군 야로면에 위치한 야로BC 팀과 경기도 의왕시 우성고등학교에서 창단한 우성AC의 공통점은 기존의 학교 야구부를 벗어나 클럽 방식으로 팀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 함께 참가하는 울산공업고등학교 역시 최근 야구 클럽 팀으로 전환하여 운영에 들어간 만큼, 앞으로도 클럽 팀의 활약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베이스볼 클럽 팀이니만큼 다른 야구부와 다른 점도 많다. 선수들은 학교에서 정규 수업을 모두 마친 뒤에야 연습 등에 임할 수 있다.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방식이다. 

하지만 당장 주말리그에서의 성적은 신생 야구부임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았다. 야로BC는 경상권A 주말리그에서 0승 6패로 리그 하위권에 머물렀고, 같은 리그에 속했던 울산공고BC도 1승 5패로 부진했다. 우성AC 역시 경기권A 권역에서 전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황금사자기가 첫 전국대회인 두 클럽 팀이 유쾌한 반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다. 두 팀의 첫 경기는 6월 3일 열린다. 야로BC는 서울컨벤션고와 9시 30분, 우성AC는 율곡고와 오후 3시 30분 맞붙는다.

이번 황금사자상 가져갈 학교는?
 
 2021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인상고등학교.

2021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인상고등학교. ⓒ 인상고등학교 제공

 
황금사자기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매년 '절대 강팀'이 없고, 숱한 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이번 대회의 주인공 자리에 오를까. 

가장 먼저 '광주의 자존심' 광주동성고와 광주진흥고를 꼽을 수 있다. 광주진흥고는 철완 문동주, 광주동성고는 호타준족 김도영을 앞세워 황금사자기 첫 우승을 노린다. 두 학교가 예선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8강전에서 만나는데, 두 학교의 외나무다리 맞대결이 성사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청룡기 우승 DNA를 간직한 장충고등학교도 다크호스다. 특히 장충고는 2일 열리는 첫 경기를 광주진흥고와 치른다. 생각보다 이른 강팀간의 대결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볼거리다. 이외에도 박영현을 앞세운 유신고등학교, 경기권A 주말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율곡고등학교의 경기력도 관심 거리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강팀임을 과시한 인천고등학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봉황대기에서 극적 우승을 이뤄낸 선수들이 남아있고, '원투펀치' 윤태현과 한지웅이 여전히 건재하다. 이미 1회전에서 성지고를 22-0으로 꺾은 인천고가 이어갈 파란도 기대요소 중 하나다.

지난해 봉황대기 4강의 기적을 이룬 전북 인상고등학교도 올해 기대되는 학교다. 광주전라권 주말리그에서 쟁쟁한 학교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인상고는 이미 1회전에서 설악고를 4-1로 누른 상황. 지난해 이변을 써내려갔던 인상고등학교가 이번 황금사자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봄직하다.

부산경남권에서는 여전히 지역의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경남고등학교와 마산용마고등학교가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충북권에서는 지난해 청룡기 4강, 협회장기 준우승에 그쳤던 세광고등학교가 우승기를 노린다. 우완 에이스 박준영이 나서는 세광고가 어떤 성적을 낼지도 주목된다.

비디오 판독 실시, 무관중 해제 등 달라진 점도
 
 경기장 바깥에서 자녀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가족들. 올해부터는 제한적으로나마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경기장 바깥에서 자녀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가족들. 올해부터는 제한적으로나마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 박장식

 
운영 면에서도 달라진 점이 있다. 가장 먼저 방송 중계가 이루어지는 경기에 대해 협회 유튜브나 방송사 중계화면을 바탕으로 비디오 판독이 가능해졌다. 지난해 4심 합의 상황에서 심판들이 경기 영상을 활용해 판독을 했던 만큼 이를 명문화한 것.

이에 따라 선수들은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판정 시비 없는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목동야구장에 설치해 제공하는 유튜브 중계 영상이 비디오 판독의 근거가 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홈 승부 등 내야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충분히 유튜브 영상도 판독 근거로 활용할 수 있기에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바라게 된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와 달리 경기를 치르는 학교의 3학년 학부모에게만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고교야구의 관심이 여전하니만큼 모든 관중들에게 출입문 빗장을 열었으면 하지만, 협회는 방역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는 유관중 경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신 이번 대회의 8강전부터 모든 경기가 SPOTV를 통해 생방송 중계가 된다고 하니, 2년 연속 무관중의 아쉬움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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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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