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이동준 울산이 제주와의 K리그1 19라운드에서 이동준, 김지현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 김지현-이동준 울산이 제주와의 K리그1 19라운드에서 이동준, 김지현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3연승의 파죽지세다. 어려운 흐름에서 만들어낸 승리라서 더욱 값졌다. 울산 현대가 제주마저 물리치고 올 시즌 K리그1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울산은 29일 오후 4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제주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김지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10승 6무 2패(승점 36)을 기록한 울산은 2위 수원(승점 33)에 3점 앞선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제주는 4승 10무 5패(승점 22)로 6위에 머물렀다.
 
포기하지 않은 울산, 김지현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 

제주는 3-4-3을 가동했다. 제르소-주민규-이동률이 전방에 포진하고, 허리는 박원재-김영욱-이창민-정우재로 구성됐다. 스리백은 정운-권한진-김오규,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울산은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 힌터제어, 김민준-윤빛가람-바코가 2선에 자리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명진-원두재, 포백은 홍철-김기희-불투이스-김태환,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앞선에서 압박을 가한 제주는 경기 초반 좀 더 앞선 내용을 선보였다. 제르소가 왼쪽 컷백 크로스로 기회를 열어줬고, 이동률의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창민의 중거리 슈팅에 이어 주민규의 헤더는 조현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의해 기회를 무산시켰다.
 
전반 중반 이후 울산도 조금씩 공격의 활로를 열기 시작했다. 특히 오른쪽에서 김태환의 오버래핑이 활기를 불어넣었다. 바코, 윤빛가람, 김태환이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선제골로 엮어내는 데 실패했다.
 
전반에 소득을 얻지 못한 두 팀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제주는 이동률 대신 조성준, 울산은 김민준 대신 이동준을 교체투입했다.
 
교체 효과를 본 쪽은 울산이었다. 이동준은 빠른 주력, 저돌적인 침투, 두 차례 슈팅 시도로 제주 수비를 흔들었다. 울산의 홍명보 감독은 다시 한 번 공격진에 변화를 꾀했다. 원톱 힌터제어 대신 김지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울산은 후반 23분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기희의 오른발 슈팅이 오승훈 골키퍼에 막히고 흐른 공을 이동준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한 순간이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바코를 빼고 김인성을 넣으며 속도감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제주의 남기일 감독은 제르소, 박원재 대신 안현범, 공민현을 투입해 총력전에 나섰다. 제주는 후반 35분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주민규가 김인성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주민규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울산은 역시 강했다. 종료 직전 김인성이 정운과 경합과정에서 충돌해 쓰러졌고, VAR 판독 결과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결국 후반 45분 김지현이 페널티킥 결승골을 작렬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의 승리 DNA, 16년 만에 우승 희망 키운다
 
올 시즌은 무언가 다르다. 울산이 어려운 경기에서도 줄곧 승점 3점을 획득하고 있다. 8경기 연속 무패이자 3연승. 선두 경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북전에서 4-2 대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리더니 동해안더비 포항전에서는 후반 39분 윤빛가람의 프리킥 결승골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이번에 맞선 제주는 K리그 최고의 수비조직력을 자랑하는 매우 껄끄러운 상대였다. 사실 울산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울산의 공격 전개는 대체로 답답했다. 후반 들어 이동준, 김지현을 투입하며 새로운 방향점을 찾은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정신력이 빚어낸 승리였다.

올 여름 휴식기를 앞두고 가장 최대 고비였던 전북, 포항, 제주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울산은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하게 됐다.
 
그동안 울산은 뒷심이 부족하다는 인상이 짙었다. 이겨야 할 경기를 수시로 놓치면서 시즌 막판 승점 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그 결과 2019, 2020시즌 연속으로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다. 
 
이에 울산은 올 시즌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파격수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 첫 번째 시즌을 맞은 울산은 다소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북에 밀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전북이 미끄러지는 사이 울산은 꾸준하게 승점 3점짜리 경기를 치르면서 마침내 1위로 등극했다. 울산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전문 스트라이커들의 골 침묵을 해결한 것도 고무적이다.

외국인 공격수 힌터제어가 지난 1일 광주전에서 뒤늦게 마수걸이 골을 기록 한데 이어 김지현도 이번 제주전에서 리그 1호골을 신고하며 홍명보 감독을 흡족게 했다.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감한 울산이 과연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2021년 5월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1 - 주민규(PK) 84'
울산 2 - 이동준 69' 김지현(PK)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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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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