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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선감학원은 소년 강제 수용소였다.
 1970년대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도 선감학원은 소년 강제 수용소였다.
ⓒ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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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아래 진실화해위원회)'가 선감학원 사건 조사를 결정하자 피해자들이 환영하고 나섰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지난 1942년부터 1982년까지 경기도 안산 선감도에서 운영된 소년 강제 수용소다. 지금은 방파제 등으로 육지와 연결돼 있지만 당시에는 바다에 떠있는 섬이었다.

진실화해위원회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당시 선감학원에서 최소 4691명의 원생이 강제노역에 동원되거나 폭력, 고문을 당했다. 많은 원생들이 구타·영양실조 혹은 탈출하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해 평생 가난했고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감학원 피해자인 김영배 선감학원아동피해대책협의회 회장은 28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잠 못 자는 날이 많았는데, 모처럼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다"며 "잡혀가서 고생한 것뿐만 아니라 퇴소 이후 삶이 어땠는지도 들여다봐서, 국가 폭력으로 인한 인권침해의 참상을 낱낱이 밝혀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20여 년간 선감학원 진실을 파헤쳐온 안산 지역사학자 정진각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 사무국장 역시 "늦었지만 조사가 개시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정 사무국장은 "국가에서 왜 이런 시설을 섬에 만들어서 운영했는지, 어째서 학교도 보내지 않고 매질하고 영양실조에 걸리게 하고, 수도 없이 죽게 했는지를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국가 체면 세운다고 초가지붕 없애듯이 가난한 아이들을 거리에서 치워 버렸다는 것인데, 이게 사실인지를 밝혀야 한다, 또 이 문제에 대한 국가 책임을 묻는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실화해위원회는 지난 27일 진실규명 조사개시 결정을 의결하고 본격적인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주요 조사 사건은 선감학원 아동 인권침해 사건과 부산 형제복지원 인권침해 사건,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전남 화순지역 군경 및 적대세력에 의한 민간인 희생 사건, 서산개척단 인권침해 사건,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인권침해 사건 등 총 328건이다.

정근식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7일 활동 개시를 발표하면서 "피해생존자와 유족, 그리고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각계각층의 기대에 화답하는 뜻깊은 첫걸음"이라고 밝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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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게 많아 '기자' 합니다. 르포 <소년들의 섬>, 교육에세이 <날아라 꿈의학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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