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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울리면 눈을 뜬다. 오전 6시, 화상회의 앱 줌(zoom)에 접속한다. 네 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좋은 아침입니다~'라는 인사 한 줄을 톡방에 남기고 한 시간 동안 줌에 접속한 상태로 각자의 글을 쓴다.

화면에 보이는 것은 각자의 얼굴이 아니라 책상이나 컴퓨터 키보드 그리고 그 위를 움직이는 무언가를 적고 있는 각자의 손이다. 고요하면서도 평화로운, 때로는 치열한 한 시간은 생각보다 금세 흘러간다.
 
zoom미팅으로 만나는 매일 새벽 소설쓰기 모임
 zoom미팅으로 만나는 매일 새벽 소설쓰기 모임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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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7시를 몇 분 남기면 마이크를 켜고, 그날 각자가 쓴 글 중 한 문장씩을 돌아가면서 읽는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 우리의 새벽소설쓰기 모임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새벽소설쓰기' 모임은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서 파생된 또 하나의 작은 소모임이다. 매일 집중해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끼리 모여 고요한 아침 시간, 한 시간씩 약간의 의무감을 갖고 집중해서 '함께 글 쓰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리더의 제안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소설을, 누군가는 동화를, 누군가는 드라마 시나리오를 쓴다. 모임의 단톡방에서는 가끔 공모전에 대한 정보가 오가고, 작가의 강연이나 글쓰기 수업에 대한 소식도 올라온다.

코로나가 가져온 일상의 가장 큰 변화 한 가지는 '비대면'이다.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는 '코로나 시대'에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낸 문화 중 하나가 화상 회의, 온라인 수업, SNS를 이용한 소통 같은 것들이다.

외출과 만남이 자제되는 이 시기에 사람들은 생각이 많아졌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이 시간에 집중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일까. 글쓰기 모임, 자기개발 챌린지, 독서모임 등이 엄청나게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비대면의 시대
 비대면의 시대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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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가까이에서 얼굴을 맞대고 접촉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이 시기에 사람들은 어쩌면 서로에게 '닿아 있음'을 확인하는 체험을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함께 책을 읽고 나누는 독서모임, 함께 글을 쓰는 온라인 글쓰기 모임, 매일 그림을 그려나가는 챌린지, 그리고 너무나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온라인 강의까지...

이 삭막한 비대면의 시대에 가능한 방법을 찾아 함께 인증하거나, 함께 공유하고 격려하며 해나간다. 그 과정 안에서 우리는 함께 성장하며 각자가 꿈꾸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멈춰 있는 것 같은 이 코로나 시대를 '정지 상태'로 여기지 않고 또다른 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하려는 각자의 노력인 것이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비대면'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누리지 못했을 경험일지도 모른다. 각자의 공간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을,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함께 누리고 나누는 일상'이 있기에 우리는 조금 덜 외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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