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우승을 가져간 의성고등학교와 의성여자고등학교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함께 환호하고 있다.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우승을 가져간 의성고등학교와 의성여자고등학교 선수들이 경기장 위에서 함께 환호하고 있다. ⓒ 박장식

 
'컬링 명가' 의성고등학교와 의성여자고등학교가 2년 만에 열린 회장배 전국컬링대회에서 각각 남고부와 여고부 우승을 차지하며 명가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두 학교는 24일까지 열린 회장배 대회에서 전승을 기록하며 우승까지 올랐다. 모든 경기를 압도적으로 끝낸 의성고등학교는 지난해 코로나19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고, 의성여고는 송현고등학교의 두 팀을 상대로 막판 역전극을 보이며 드라마 같은 우승 기록을 썼다.

오랜만의 대회에서 거둔 호성적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얻은 선수들은 차후 열리는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전, 그리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이번 흐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저력 과시한 의성고... 매 경기 완승 기록

의성고등학교(스킵 최원영, 리드 김진훈, 서드 이준화, 포스 김효준, 핍스 김민재) 구성원 중 최원영, 김진훈, 김효준 등 세 명의 선수는 지난 2020 한국선수권대회에서 강원도청, 경북체육회 등 선배 실업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경험이 있다. 선수들은 그런 저력을 이번 회장배 대회에서 아낌없이 뽐냈다.

의성고 선수들은 예선 라운드로빈에서 만난 팀들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었다. 첫 경기에서 라이벌 의정부고등학교(스킵 양우진)를 만나 7-4의 스코어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이어 춘천기계공고(스킵 김학준)를 상대로 상대 득점을 두 번만을 허용하며 6-2의 넉 점차 승을 가져갔고, 후배인 B팀(스킵 설동석) 선수들을 상대로는 12-4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흐름을 이어갔다.
 
 2021 회장배 전국컬링대회 결승전에 참전한 의성고등학교 선수들이 스톤을 스위핑하고 있다.

2021 회장배 전국컬링대회 결승전에 참전한 의성고등학교 선수들이 스톤을 스위핑하고 있다. ⓒ 박장식

 
준결승에서 봉명고등학교(스킵 이태훈) 선수들을 만난 의성고는 경기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3점 이상의 빅 엔드만 세 번, 특히 7엔드에는 무려 다섯 점의 대량득점을 올린 의성고는 13-2의 넉넉한 승리를 기록하며 결승으로 직행했다.

결승에서는 주니어 국가대표의 유력한 라이벌로 꼽힐 서울체육고등학교(스킵 오규남)를 만났다. 서울체고 선수들은 초반 득점을 얻어갔지만, 의성고 역시 후반전 매 엔드 두 점을 연속 득점하는 전략으로 맞서며 서울체고를 따돌렸다. 결국 최종 스코어는 9-2, 의성고등학교가 회장배 대회 우승 메달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막판 두 번의 역전극 속에서 팀워크 빛났다

2003년생 동갑내기 선수들로 구성된 의성여자고등학교(스킵 이은채, 리드 정민재, 세컨드 강민효, 서드 양승희) 역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팀워크가 좋은 팀으로 꼽혔다. 그런 기대에 부응한 선수들은 결정적인 순간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막판 드라마를 써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의성여고 선수들은 가장 먼저 만난 봉명고등학교(스킵 김민서)를 9-2로 누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세현고등학교(스킵 정윤경)을 상대로 대량 득점을 바탕으로 15-1의 완승을 거뒀고,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1학년 후배들인 C팀(스킵 오지현)을 만나 12-3의 승리를 거두었다.
 
 2021 회장배 전국컬링대회 결승전에 참전한 의성여자고등학교 선수들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2021 회장배 전국컬링대회 결승전에 참전한 의성여자고등학교 선수들이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 박장식

 
예선에서 편안한 흐름을 이어갔던 의성여고 선수들이지만, 준결승에서 라이벌 송현고등학교A(스킵 김지수) 선수들을 만나 고전했다. 특히 송현고 선수들이 경기 중후반 분위기를 가져간 데다, 7엔드까지 스코어를 5-3으로 앞서며 의성여고 선수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의성여고 선수들이 막판 열세를 뒤엎고 극적인 빅 엔드를 만들며 6-5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의성여고 선수들은 결승에서도 송현고B 선수들을 만났다. 송현고B(스킵 강보배)는 경기 중반부터 블랭크 엔드와 스틸 등을 적절히 활용해 의성여고의 대량 득점을 저지하려 애썼다. 하지만 마지막 엔드 5-5 동점에 송현고의 후공으로 열세에 몰려있던 상황, 의성여고가 스틸에 성공하면서 스코어 6-5로 극적인 우승을 달성했다.

"앞으로도 더욱 시합 많았으면 좋겠어요"

경기가 끝난 후 두 학교의 선수들을 만났다. 의성고 최원영 스킵은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스러웠다"라면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는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우승 후기를 전했다.

의성여고 이은채 스킵 역시 "힘든 과정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면에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바라왔던 것을 이뤄내 기분이 좋다"면서, "감독님, 코치님은 물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더욱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양승희 선수는 함께 대회에 임했던 의성고등학교 선수들에 대해 "서로 든든하게 믿게 되는 것 같다. 특히 함께 연습하면서 조금씩 더욱 나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함께 우승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계속 시합이 활성화되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도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와 여자 초등부에서 의정부컬링스포츠클럽이 우승을 차지했고, 중등부에서도 의정부클럽이 남녀를 통틀어 우승했다. 이번 대회 초등부 우승 선수들은 2021꿈나무선수, 중등부 우승 선수는 주니어 국가대표 후보팀으로 추천된다. 아울러 고등부에서 우승한 의성고등학교와 의성여자고등학교 선수들은 2021 성인 국가대표 후보팀으로 추천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컬링 회장배 컬링경기대회 의성고등학교 의성여자고등학교 고교 컬링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