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로 데뷔 첫 1군 경기 등판 당시의 나균안의 모습

투수로 데뷔 첫 1군 경기 등판 당시의 나균안의 모습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에게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나균안은 투수 전향을 고민하던 포수였다. 2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부상으로 타격을 할 수 없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투수 전향 가능성을 열어두며 병행을 했을 뿐 포수 복귀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나균안이 확실히 투수로 전향을 결정한 것은 지난해 7월이었다. 즉, 현재 나균안은투수로 전업을 결정한지 자1년이 되지 않은 시점에서 1군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니다.

단순히 마운드에만 오르는 것도 아니다. 지난 15일에는 데뷔 첫 선발등판의 기회까지 잡기도 했다. 강백호, 배정대 등이 버틴 kt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불펜 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해 결국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1군 선발투수 나균안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경기였다.
 
 부진한 타격으로 인해 타자를 포기한 나균안

부진한 타격으로 인해 타자를 포기한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불같은 강속구를 뿌리는 것은 아니지만 투수로 전향한지 1년이 되지 않은 선수라고 믿기 힘들만큼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포심 이외에도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스트라이크 존에 꽂으며 타자를 공략하고 있다. 나균안은 정교한 제구력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수비이닝을 마치는 효율적인 투구를 하기 때문에, 선발투수에도 적합한 스타일이다.

1군 선발로 단 한 경기에 등판했을 뿐이지만, 나균안이 앞으로도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현재 최하위로 처진 롯데도 반등을 노릴 수 있다.

올시즌 15승 25패(승률 0.375)로 유일하게 3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롯데지만, 외국인 원투펀치인 스트레일리와 프랑코, 그리고 국내 선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박세웅이 모두 최근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균안이 4선발 역할을 담당해준다면, 향후 롯데가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정규 시즌은 아직 104경기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나균안

제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나균안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감독이 교체되고 투타가 엇박자를 보이는 롯데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선발진이 안정감을 보이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늘려야 한다. 실제로, 과거 롯데가 분위기를 타고 연승을 했던 시점에는 모두 선발진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반등을 위해서는 최소 4명의 안정적인 선발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새내기 선발투수 나균안은 롯데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그가 선발진에 자리 잡아 준다면, 롯데의 반등도 현실이 될 수 있다. 나균안은 26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데뷔 첫승과 팀 연패 탈출을 동시에 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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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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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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