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승환이 여느 때보다 공들여 작업한 새 미니앨범으로 돌아왔다. 수정에 수정을 반복하느라 준비 기간도 오래 걸렸다는 새 앨범 <다섯 마디>를 세상에 공개하며 그는 "노래들이 잘 나온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정승환의 신보 <다섯 마디> 발매 기념 인터뷰에 다녀왔다.

목소리로 설명 가능한 가수 되고파
 
 새 미니앨범 <다섯 마디>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

새 미니앨범 <다섯 마디>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 ⓒ 안테나

 
"저의 데뷔곡 '이 바보야'를 좋아해주신 분들은 '이게 정승환이지' 싶을 앨범이다."

신보 <다섯 마디>를 소개하며 정승환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앨범의 모토가 '백 투 더 베이직'이었다"고 밝힌 그는 지난 2016년 낸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이 바보야'를 선보였을 때로 돌아가고자 했다. '목소리로 설명이 가능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때의 목표에 다시금 집중하는 앨범이 이번 신보인 것이다. 

그동안 결이 조금 다른 노래를 해왔던 그는 이번에는 '이 바보야'처럼 정통적인 발라드 곡을 냄으로써 "<목소리>라는 데뷔 앨범의 버전2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흘렀으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공을 많이 들였고, 흥행과 무관하게 앨범의 퀄리티가 좋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섬세하게 작업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친구, 그 오랜 시간'이다. 이 곡의 화자는 짝사랑의 마음을 품고서 홀로 말 못할 그 마음을 간절히 호소한다. 정승환은 "저는 오래 꽁꽁 앓고 말 못하는 성격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편이고 감정 표현에도 적극적인 편"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망설였던 마음들이 있다면 이 곡을 듣고 용기를 좀 더 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을 포함해 다섯 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러브레터'다. 아이유의 자작곡이라 유독 눈길을 끈다. 게다가 곽진언이 기타로 참여했다. 아이유에게 곡을 받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정승환은 "아이유 선배님이 예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자신의 미공개곡을 들려주는 코너가 있었다"며 운을 뗐다. 

"그 방송을 보고 곡이 너무 좋아서 제가 그 곡을 커버해서 제 SNS에 올렸는데 그걸 유희열 선배님께서 들으시고 '이 곡 승환이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아이유 선배님께 말씀하셔서 곡을 선물 받게 됐다. 처음에 SNS에 커버해서 올렸을 때는 '언젠가 아이유 선배님 노래로 만나겠지' 했는데 그 곡이 제 앨범에 들어올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
 
원래 포크를 좋아한다는 정승환은 "아이유 선배님의 곡에는 기본적으로 포크가 깔려 있어서 제 취향에 너무 잘 맞다. 그래서 부른 것"이라며 덧붙여 설명하기도 했다. 

헤이즈와 콜래버레이션 해보고파
 
 새 미니앨범 <다섯 마디>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

새 미니앨범 <다섯 마디>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 ⓒ 안테나

 
'발라드 세손'이라고 불릴 정도로 발라드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굳히고 있는 정승환. 그에게 '발라드 세손'이란 수식어가 부담을 주진 않는지 물었다. 이에 정승환은 "부담을 갖거나 책임감을 갖거나, 그 수식어가 내 작업에 영향을 미치게 하지는 않는다"고 소신을 말하며 "그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렇듯 자신만의 단단한 내면을 갖춘 그는 1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봤느냐는 질문에도 "미리 앞을 내다보는 성격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바라는 게 있다면 지금처럼 꾸준히 더 나은 노래를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정도"라고 말하며 음악 자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에는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시도했다면, 언제부턴가 제가 잘 하는 걸 진짜, 정말 많이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끌어내서 앨범을 만들고자 했다. 계속 다양한 음악을 해보고 싶고 그럴 건데, 내 정체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앨범을 내고 싶었다." 

또한, 함께 콜래버레이션 하고 싶은 가수가 있는지 묻는 질문이 이어졌고 이에 정승환은 헤이즈를 꼽았다. "얼마 전에 헤이즈 앨범을 듣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더라"며 "이 분과 내가 함께 노래를 부르면 어떨까 생각했다. 서정적인 발라드를 부를 때 나오는 헤이즈 특유의 톤이 너무 좋더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번 신보에 거는 기대를 물었고 이 질문에 정승환은 "오래도록 꺼내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답변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새 미니앨범 <다섯 마디>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

새 미니앨범 <다섯 마디>로 돌아온 가수 정승환. ⓒ 안테나

정승환 아이유 헤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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