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99승으로 100승에 1승을 남겨둔 두산 유희관

통산 99승으로 100승에 1승을 남겨둔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2021 KBO리그에서 두산 베어스는 25일 현재 21승 19패 승률 0.525로 5위다. 1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는 2경기 차에 불과해 언제든지 선두 탈환을 노릴 수 있다. 수년간 심각한 전력 유출이 지속된 것을 감안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두산이 선두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선발 마운드의 안정화가 시급하다.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57로 6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96으로 9위,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7회로 사실상의 최하위인 리그 공동 7위다. 중요 지표가 리그 중하위권이다.

KBO리그에 올해 데뷔한 외국인 투수 듀오 로켓(4승 3패 평균자책점 1.99 피OPS 0.658)과 미란다(4승 3패 평균자책점 3.76 피OPS 0.742)가 연착륙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그중에서도 1986년생 베테랑 선발 투수 유희관의 부진이 눈에 띈다. 그는 7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7.31 피OPS 0.969로 세부 지표가 매우 좋지 않다. 퀄리티 스타트는 단 1회뿐이다. 이닝 당 출루 허용을 나타내는 WHIP는 2.09로 2.0이 훌쩍 넘는다. 매 이닝 평균 2명 이상의 타자를 누상에 내보낸다는 뜻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 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08로 간신히 음수를 모면한다. 

※ 두산 유희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두산 유희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유희관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KBO리그에서 유희관은 '구속은 빠르지 않아도 제구는 최상급'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0개의 삼진을 빼앗는 동안 12개의 볼넷을 허용해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다.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0.83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현재의 페이스가 시즌 종료 시점까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희관이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삼진보다 볼넷이 더 많았던 시즌이 한 번도 없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제구 난조가 심각하다. 
 
 지난겨울 FA 계약이 늦어졌던 두산 유희관 (출처: KBO 야매카툰)

지난겨울 FA 계약이 늦어졌던 두산 유희관 (출처: KBO 야매카툰)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최감자

 
만 35세 시즌을 치르는 유희관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에이징 커브'로 인해 지난해 129.1km/h에서 올해 128.4km/h로 더욱 저하되었다. 더 이상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는 패스트볼로 지나치게 스트라이크존의 구석을 찌르려다 보니 볼넷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타자의 바깥쪽 위주의 승부라는 그의 레퍼토리는 이제 상대 팀들도 상당히 익숙해졌다. 

지난해까지 통산 97승을 거둔 유희관은 2020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했다. 하지만 FA 시장에 나온 그에 대한 관심이 미미한 가운데 10개 구단의 전지훈련이 시작된 뒤인 2월 16일에야 원 소속 구단 두산과 잔류 계약을 맺었다. 
 
 부진 탈피 여부가 주목되는 두산 유희관

부진 탈피 여부가 주목되는 두산 유희관 ⓒ 두산 베어스

 
1년 총액 10억 원으로 계약 기간은 물론 금액까지 선수로서는 만족하기 어려운 계약이었다. 더구나 연봉 3억 원, 인센티브 7억 원으로 계약금이 전무하며 인센티브가 연봉의 2배 이상이었다. 두산 측이 그의 향후 활약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되었다. 

유희관의 부진은 100승을 목전에 두고 심리적 부담에 의한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통산 99승의 유희관이 이른 시일 내에 100승을 달성하며 호조로 급반전해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FA 총액 57억' 오재원의 부진, 두산이 틀렸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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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객원 필진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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