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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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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께선 새로운 신진이라 하니깐 보기 좋게 보시는 부분이 있겠다. 그런데 이번 당대표(자리)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정말 짐을 잔뜩 실은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가야 되는 자리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의원이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초선·청년 당권주자들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당장 신진 세력의 등장이 보긴 좋지만 차기 대선국면을 감안하면 당을 운영할 역량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취지다.

참고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22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이 30.1%로 집계돼 2위인 나 전 의원(17.4%)을 12.7%p 차로 앞질렀다.

그 뒤는 주호영 의원(9.3%), 김웅 의원(5.0%), 김은혜 의원(4.9%), 홍문표 의원(3.7%), 윤영석 의원(3.3%), 조경태 의원(2.8%) 순이었다. 36세 청년을 대표하는 이 전 최고위원과 초선 당권주자들을 대표하는 김웅·김은혜 의원의 지지율 합만 따지자면 약 40%대에 육박하는 등 이번 전당대회의 '세대교체' 바람을 실감케 하는 결과였다(응답률 4.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나 전 의원은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스포츠카'와 '화물트럭'의 비유를 꺼내들었다. 그러면서 "(당원·국민들이) 보기 좋은 것하고 일을 잘하는 부분에 있어서의 판단들을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가는 것에는 신진그룹이 더 어울릴지 몰라도 지금 화물트럭을 끌고 가는 건 중진이다라는 말이냐"고 재차 물었을 때도 "그렇다. 이번 대선을 가는 길은 아주 멀고도 험한 길"이라고 답했다.

다만, 자신이 당대표가 된다면 신진그룹을 최대한 중용해 당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준석, 김웅, 김은혜 이런 신진그룹들을 중용할 생각이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엔 "우리 당에 또 훌륭한 신진그룹들도 많이 있으시더라"면서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오세훈 시장, 시정 바쁠텐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 많다"

무엇보다 나경원 전 의원은 "지금 걱정되는 것은 공정한 경선 관리"라며 "당을 사랑하는 분들이 중심이 되는 당으로 가야 되는데 몇몇 정치세력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거나 소위 이렇게 어떤 그런 우리 당의 아직도 고질적인 계파의 그림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 (당내 특정계파) 그런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번 선거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유승민계' '오세훈계' 등 이런 계파들이 이번 선거 뒤에 있다고 보도한 곳이 있던데 그 부분을 염려하는 거냐"는 질문엔 "미루어 짐작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

구체적인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준석 전 최고위원·김웅 의원 등의 약진 배경엔 '유승민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나 전 의원은 "특정 계파들이 당을 점령하고 있다든지 이럴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대선 때 당 외부 인사들이) 오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계파가 없는 사람으로서 이 정말 당을 공정한 (대선) 경선으로 이끌겠다는 점을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23일) 본인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을 꿈꿉니다'란 글을 올려 이준석·김웅·김은혜 등 신진그룹을 응원한 것을 두고도 "(서울) 시정이 바쁜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다.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시는 것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고 비판했다.

태그:#나경원,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준석, #유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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