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징야 세징야가 전북전에서 후반 27분 선제골을 넣은 후 유니폼을 벗은 채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 대구 세징야 세징야가 전북전에서 후반 27분 선제골을 넣은 후 유니폼을 벗은 채 기쁨을 표출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세징야를 앞세운 대구FC가 이번에는 최강 전북 현대마저 집어삼켰다.
 
대구FC는 23일 저녁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구는 8승 5무 4패(승점 29)로 3위 전북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뒤진 4위에 위치했다. 3연패에 빠진 전북은 8승 5무 3패(승점 29)로 2위 자리를 수원(승점 30)에 내줬다.
 
빠른 역습으로 만들어낸 세징야 결승골
 
대구는 3-4-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영은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스리백은 정태욱-홍정운-김우석이 포진했다. 허리는 정승원-이진용-이용래-황순민,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세징야가 배치됐으며, 투톱은 에드가-김진혁이 이뤘다.
 
전북은 평상시 즐겨 쓰는 포백이 아닌 스리백으로 나섰다. 3-4-3에서 골문은 송범근이 지킨 가운데 스리백은 구자룡-홍정호-최보경이 자리잡았다. 미드필드진은 이유현-최영준-백승호-박진성, 전방은 김승대-일류첸코-이지훈으로 구성됐다.
 
최근 기세가 좋은 대구의 경기력은 이날 전북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선수 모두에게서 자신감이 묻어났다. 전반 4분 만에 김진혁의 슈팅을 시작으로 전반 23분 에드가가 문전에서 완벽한 슈팅 기회를 창출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1분 뒤 김진혁의 중거리 슈팅도 매우 위협적이었다.
 
전북은 경기 시작 26분 만에 박진성, 이지훈을 빼고 이용과 한교원을 투입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전반 29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이유현의 유효 슈팅으로 조금씩 깨어난 전북은 전반 35분 아쉽게도 기회를 놓쳤다. 김승대가 중앙으로 쇄도하던 일류첸코에게 킬패스를 연결했고, 일류첸코의 슈팅이 최영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대구는 황순민 대신 안용우를 투입했다. 전북은 김승대를 빼고, 김보경을 넣었다. 후반 21분 일류첸코의 왼발슛이 옆 그물을 때렸다. 대구는 후반 26분 골대 불운에 휩싸였다. 정태욱이 올린 크로스를 에드가가 머리로 돌려놓은 공이 골대를 강타했다.
 
하지만 대구는 후반 27분 찾아온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영은으로부터 시작된 골킥을 김진혁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에드가는 수비 2명 사이로 절묘하게 패스를 찔렀다. 이 때 쇄도하던 세징야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전북 골망에 꽂아넣었다. 세징야는 유니폼을 벗고 힘차게 포효하며 세레머니를 펼쳤다.
 
다급해진 전북은 쿠니모토, 이성윤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대구의 끈끈한 수비에 막혀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대구의 파죽지세, 전북전 5연패 끊고 본격적인 선두 경쟁
 
상승세의 대구와 하향세의 전북의 맞대결은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매치였다. 대구는 앞선 7경기에서 6승 1무로 구단 창단 후 최고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 전북은 수원, 울산에 덜미를 잡혀 선두에서 밀려난 상황이었다.
 
경기는 매우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김상식 감독은 주중 울산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2-4로 패한 탓인지 스리백을 들고 나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변칙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개막 이전부터 김상식 감독이 선언한 화공(화끈한 공격)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반면 대구는 평소 점유율에 집착하지 않는 팀답게 효율성 높은 선수비 후역습을 고수하며 전북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주력했다.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가 전북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그는 전북의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과도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이 포착됐다.
 
하지만 세징야는 역시 대구의 해결사였다. 후반 27분 환상적인 결승골을 작렬하며 균형을 깼다. 세징야는 숨겨왔던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며 유니폼을 벗고 소리를 질렀다. 유니폼을 벗으면 경고를 받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만큼 전북전 득점은 대구와 세징야에게 각별했다.
 
대구는 전북과의 최근 상대전적에서 5연패의 사슬을 끊음과 동시에 최근 8경기에서 7승 1무의 파죽지세를 달리며, 선두 울산과의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선두권에서 우승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한편 전북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즌 개막 후 13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지만 최근 3연패에 빠지며 3위까지 떨어졌다. 전북이 세 경기에서 모두 패한 것은 무려 8년 만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라운드 (2021년 5월 23일, DGB대구은행파크)
대구 1 - 세징야 72'
전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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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대구 전북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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