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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21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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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아래 현지시각) "미국과 한국은 70년간 이어온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해왔다"면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두 나라의 교역은 흔들리지 않았고, 미국과 한국은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투자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워싱턴D.C.에서 미 상무부와 우리 산업부가 공동 주최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미국의 첨단 기업인들과 한국의 글로벌 제조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함께하고 있고, 이 장면만으로도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우리 기업들은 반도체 등 ICT, 배터리, 전기차 등 핵심산업에 있어 프리미엄 북미시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미국에 약 400억 달러(약 40조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으로 개최하는 것에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통상·투자 분야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인들의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 산업 공급망의 연계를 통해 복원력 및 안정성을 강화하고 한미 양국의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호혜적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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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기준으로 한국 기업들은 해외 투자액 중 27%를 미국에 투자했고, 한국으로 들어오는 외국 투자 중 25%가 미국 기업의 투자"라면서 "최근 현대차가 74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에 나섰고, 양국간의 활발한 투자는 신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위기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고, 보다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하고,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춘 양국간 경제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시너지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산업"이라고 제시했다. 

또한 그는 "미국 기업들은 반도체 설계와 인공지능, 빅데이터, 미래차 등 최첨단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과 저탄소 경제의 핵심기술인 배터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오늘 양국이 상호보완성을 기반으로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 미국에 40조 투자 계획

그러면서 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 달러(약 19조1675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실리콘 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NAND Solution)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센터 설립에 10억 달러를 들일 계획이다. 

배터리 분야의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등 기업들은 최근까지 미국 내 43억 달러 규모의 시설 투자를 진행해 왔고, 미국 자동차 기업들과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약 15조785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 내 전기차 생산, 충전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약 8조3435억 원)를 투자키로 했다. 

미국 기업들도 우리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소부장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미국의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듀폰은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센터를 한국에 설립해 반도체 공급망을 더욱 튼튼히 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이렇게 힘을 모은다면 미국 기업들은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한국 기업들은 더 넓은 시장을 개척하면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고, 코로나 백신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 백신 보급 속도를 높여갈 최적의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양국 정부도 기업들의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오늘의 만남은 양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고,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서 양국 기업과 정부 간 협력이 더욱 강화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두 나라 경제가 함께 더 큰 도약을 이루고 상생의 내일을 열어가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미 상무장관 "한미, 협력 강화해 더 많은 혜택을 거둘 것"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참석해 있다.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지나 레이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참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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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앞서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행사 시작을 알리는 인사 발언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전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우리가 팬데믹에서 회복하면서 우리 양국은 이러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더 많은 혜택을 거둘 것이고, 특별히 우리의 미래 경제에 있어서 중요한 분야에 있어서 더 많은 혜택을 볼 것"이라며 "이러한 분야라면 의료·보건 기업을 통해서 백신을 제공하고, 반도체 공급망 기업을 통해서, 그리고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포함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오늘 아침 이러한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의 리더분들을 모시고 회의를 개최하게 되어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러한 기업들이 선두에서 전 세계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고,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아주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있고, 생산적인 토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세계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간 전 세계 분업을 통해 구축되어온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경험했다"면서 "아울러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위기에도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양국 정부와 기업인 여러분들이 함께 모여 상호 협력을 논의하게 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어 "그동안 양국이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 산업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는 데 (레이몬도 장관과)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한국 산업부와 미국 상무부는 기업들의 상호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지속적인 협력 성과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알렸다. 

덧붙여 "특히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공동 R&D, 인력 양성과 교류, 표준 협력 등 보다 실질적인 경제 협력 파트너십을 확대·발전시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우리 측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최태원 SK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가 자리했다. 여타국과 달리 이례적으로 대면으로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는 지난 3월 3일 취임한 레이몬드 상무부 장관의 첫 대면 행사였다. 

한편,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논의한 협력 방안들을 향후 지속적으로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협력을 위해 인센티브 지원, 공동 R&D 및 표준 협력, 인력양성 및 교류 등 가능한 정책수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유창재 기자(yoocj@ohmynews.com)]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앞서 러먼도 미국 상무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현지시간) 워싱턴 미 상무부에서 열린 한ㆍ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앞서 러먼도 미국 상무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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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문재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미 경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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