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KBO리그는 7강 3약으로 압축되는 흐름이다. 1위 LG 트윈스부터 7위 키움 히어로즈까지 7개 팀이 2.5경기 차로 몰려 있다. 반면 8위 KIA 타이거즈가 키움에 4경기 차로 뒤져진 가운데 9위 한화 이글스, 10위 롯데 자이언츠의 순이다. 8위부터 10위까지 세 팀은 각각 0.5경기 차다. 

지난해 창단 첫 10위로 추락해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을 선임한 한화는 19일 현재 15승 23패 승률 0.395로 9위다. 지난해보다 경기력이 다소 향상되었으나 탈꼴찌는 여전히 장담할 수 없다. 한화는 타율 0.244로 10위, 홈런 18개로 9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74로 10위, 경기당 평균 득점이 4.50으로 8위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대부분 최하위권이다. 

한화 타선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1984년생 베테랑 좌타 거포 이성열의 부진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는 타율 0.207 1홈런 12타점 OPS 0.614에 그치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34로 음수다.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경기가 단 2경기에 불과하다. 

※ 한화 이성열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상대 투수 유형별 타율을 살펴보면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성열은 우완 투수에 타율 0.200, 언더핸드 투수에 0.400을 기록 중이지만 좌완 투수에는 9타석에서 8타수 무안타로 타율이 0.000이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 얻어낸 출루는 볼넷 1개가 전부다. 시즌 초반이라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나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그의 타석에 상대가 좌완 투수를 투입하면 거의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규 시즌 개막전부터 이성열은 줄곧 1군 엔트리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23경기에 출전해 58타석 소화에 그치고 있다. 주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이성열의 이름값과 현재 한화 1군 타자들의 면면을 감안하면 그가 주전에 포함되지 못할 만큼 얼마나 타격 부진이 심각한지 드러난다. 

지난겨울 한화는 베테랑 타자들을 대대적으로 정리해 올 시즌에는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타자들 위주로 타선이 개편되었다. 7홈런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노시환을 제외하면 장타 생산 능력을 보유한 타자를 꼽기 어렵다.

우타 거포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힐리는 타율 0.258 2홈런 18타점 OPS 0.672 WAR –0.49로 매우 실망스럽다. 이 같은 와중에 이성열까지 침묵하면서 한화 타선의 파괴력은 타 팀에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성열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2019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2020년 1월 2년 총액 14억 원에 한화와 잔류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 0.203 8홈런 34타점 OPS 0.600 WAR -1.58로 저조했다. 만 37세 시즌을 치르는 올 시즌에도 부진이 이어져 '에이징 커브'를 부정할 수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만일 그가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도 부활하지 못하면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성열은 1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회말 마수걸이 홈런인 결승 만루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대폭발해 한화의 12-2 대승을 주도했다. 반등의 계기를 잡은 이성열이 에이징 커브를 극복하며 한화의 탈꼴찌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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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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