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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교통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곳,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기자말]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의 모습.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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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서울 교통이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박람회가 열렸다. 서울시는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를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 10일부터 12일까지 개최한다.

자율주행, 스마트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교통 관련 신기술을 주제로 한 각 기업별 부스와 주제관을 통해 빠르면 올해, 늦어도 향후 10년 안에 시민들의 일상의 한 축을 차지하게 될 새로운 교통 수단과 교통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서는 지갑이나 교통카드 없이 지하철을 타는 세상부터, 사람은 물론 물류까지 실어나르는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량, 어떤 수단보다도 서울을 빠르고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해줄 도심항공교통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박람회를 통해 만난 신기술들을 정리해 보았다.

교통카드 없으면? 얼굴을 내미세요
 
티머니에서 공개한 안면인식 개찰구.
 티머니에서 공개한 안면인식 개찰구.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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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니에서는 교통카드 없이 더욱 편리하게 도시철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전시했다. 이른바 '안면인식 결제'가 가능한 개찰구다. 일반 교통카드로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지만, 미리 얼굴을 등록해놓은 이용객은 지갑에서 교통카드를 꺼내는 수고 없이 얼굴만 카메라에 비추면 역에 들어갈 수 있다.

현장의 안내에 따라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전용 어플리케이션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얼굴을 등록할 수 있게끔 안내했다. 스마트폰으로 등록을 마치면 사람의 얼굴이 교통카드로 변모하는 셈이다. 개찰구에 입장하자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진 카메라에 얼굴을 맞추어 달라는 안내가 나왔다.

얼굴을 카메라 화면의 경계선에 맞추자 금세 미리 등록했던 이름이 떴고, 스마트폰이나 교통카드를 꺼내지 않고도 자동으로 지하철 요금이 결제되었다. 결제 속도 역시 여느 교통카드와 비슷한 정도로 빨랐다. 양손에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때, 또는 집에서 깜빡 잊고 교통카드를 챙겨오지 않았을 때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술은 이미 우이동과 신설동을 연결하는 우이신설경전철의 일부 개찰구에 한해 시범 도입되어 운영되고 있다. 미래의 일인 줄 알았던 '지갑 없는 세상'이 한층 가까워진 셈. 현장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는 "조만간 다른 노선에서도 안면인식으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개찰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티머니에서는 마스크를 쓰고도 인식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아직 기능이 완전하지는 않은 탓에 일부 단말기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서면 인식이 잘 되지 않아 마스크를 내려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라면 큰 상관이 없지만, 그 전에 안면인식 결제를 도입한다면 마스크를 쓴 얼굴의 인식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도로 정체 걱정 없이 '하늘길'로 가볼까
 
중국의 이항(EHANG) 사가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 전시한 UAM.
 중국의 이항(EHANG) 사가 2021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엑스포에 전시한 UAM.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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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관과 한화솔루션 부스에서는 도로 정체를 걱정할 필요없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신개념 교통수단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큼지막한 드론과 같은 모습의 이 교통수단의 이름은 바로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 텅 빈 하늘 위를 도로처럼 사용하는 미래의 도시 모빌리티 수단이다. 

UAM의 장점은 교통 정체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출발 위치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가까운 UAM 버티포트를 찾은 뒤 이동할 수 있으니, 서울시민, 나아가 서울을 찾는 방문객까지 모두 '개인 헬기'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미래 도심 이동 수단으로 기대를 받고 있어 최근에는 주요 대기업 역시 UAM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주제관의 UAM 부스에서는 실제로 도심항공교통이 상용화됐을 때 어떤 일상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지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주제관에서는 UAM의 실물을 미리 타볼 수도 있고, VR로도 만나볼 수 있다. 

주제관의 VR 체험 공간에서는 한화솔루션과 SK텔레콤이 공동 개발한 VR을 통해 UAM의 이용 방법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실제 승차권을 닮은 UAM 승차권을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하면, UAM 탑승 방법 등을 편리하게 알 수 있다.

관광용으로도, 긴급한 이동용으로도 유용한 UAM은 가까운 미래에 시민들을 만난다. 서울특별시와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빠르면 2025년부터는 한강을 중심으로 일반 시민들도 UAM을 타고 더욱 빠르게 서울 곳곳을 오갈 수 있게 된다.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타고 서울을 지나다니던 꿈이 곧 현실이 되는 셈이다.

내년부터 서울 도심 누빌 자율주행차
 
롯데정보통신의 자율주행셔틀 시험차량(왼쪽)과 42Dot의 자율주행 물류차량.
 롯데정보통신의 자율주행셔틀 시험차량(왼쪽)과 42Dot의 자율주행 물류차량.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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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이미 실증 운행이 진행되고 있는 자율주행차량을 내년부터는 서울에서도 탑승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서울 상암동 일대를 누비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타보는 등 직접 자율주행차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됐다. 

주제관에는 롯데정보통신이 세종특별자치시 등과의 협업을 거쳐 개발한 자율주행셔틀 시험차량을 비롯해 42Dot의 자율주행 물류차량 등이 전시됐다. 같은 장소에서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VR 콘텐츠도 마련되었는데, 완전 자율주행차를 통해 '자가 차량 없는 사회'가 구현된 모습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일상에서 유용한 '자율 주차' 기술도 공개되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에서 에이스랩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차 시제 차량을 박람회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체험할 수 있게 공개했다. 자율주행차가 자연스럽게 주차장에서 주차를 완료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자율주행차 체험 행사 역시 곳곳에서 마련되어 관심을 끌었다. 박람회장인 문화비축기지에서 출발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일대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여러 업체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차량을 직접 탑승해 새로운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서울특별시는 2022년 상반기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자율주행차를 시험 운행한 뒤, 2024년부터는 상용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먼 과거 만화영화로만 접했던 새로운 세상이 눈앞으로 가까워지는 셈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등 교통 신기술은 통신·전자·기계 등 여러 공학 기술의 집합체로 불린다. 실제로 5G 등 신기술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교통 관련 정보를 얻고, 차내에서 편리하게 엔터테인먼트를 누릴 수 있으며, 통신 보안 기술의 발달로 더욱 안심하고 자율주행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다양한 기술이 융합된 만큼 이번 엑스포에도 주요 통신 기업인 KT, SKT, LG U+는 물론, 현대자동차그룹, 한화시스템, GS칼텍스,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기업이 총출동했다. 전시는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태그:#스마트 모빌리티, #교통, #UAM, #자율주행차, #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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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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