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선비즈 로고
 조선비즈 로고
ⓒ 조선비즈

관련사진보기

 
<조선비즈>의 한 간부가 사적인 자리에서 소속 기자들을 앞에 두고 '인턴 채용에서 페미니즘 활동 이력이 있는 지원자들에게 불이익을 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 '블라인드'의 <조선비즈> 게시판에는 "언론사에서 기자들에게 페미냐고 물어보고 채용할 때 페미 걸러야 한다는 부장이 우리 회사에 있다는데 사실인가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복수의 증언에 따르면 주요 취재부서의 부장을 맡고 있는 간부 A씨는 지난 4월 29일,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한 <조선비즈> 기자의 장례식에 다수의 기자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 A씨는 '기자 채용 기준'에 관련해 대화를 나누던 도중 "인턴 서류에서 여성 (인권) 관련 활동했다고 (이력을) 쓴 애들은 걸렀다"라고 말한 뒤, 앞에 있는 여성 기자에게 "너도 페미니?"라며 웃으며 물었다고 한다.

<조선비즈>는 지난해(2020년) 12월 채용 전환형 기자인턴을 모집해서 선발했고, 현재는 수습기자 채용 과정 중에 있다. 

A씨의 발언에 대해선 사내에서도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에 응해준 관계자들은 페미니즘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채용에 반영하는 것은 공정성에 위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들은 '한국기자협회 <조선비즈> 지회'를 통해 문제제기를 하고, A씨의 사과 표명과 인사 업무에서의 배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A씨 발언에 대한 사측의 입장이 어떤지는 기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조선비즈> 블라인드에서는 A씨에 대한 비판 글이 올라오자 "누가 썼는지 너무 티나네"라는 협박성 댓글이 달렸다. 심지어 "윗분들 뒷담화나 다른 사람 비꼬는 이야기는 여기서 하지 맙시다", "일련의 특정인을 겨냥한 공격들. 건강한 비판이라는 생각보다는 조직 내 기강이 너무 약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등 '입막음용' 글까지 올라왔다.

진교일 <조선비즈> 경영지원본부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블라인드에 올라온 발언이라는데, 편집국장 선에서 점검을 하고 있는 내용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게 발언 내용을 파악하지 않았으나,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의아하다"라며 "인턴 기자들 성비도 10명 중 7명이 여자다. 남녀를 차별해서 채용 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진 본부장은 "저희 회사는 다른 회사에 비해서 여성 기자들의 비율도 높다. 이전 두 번의 공채에서도 여성이 많이 뽑혔다. 제가 실무 책임자로서 형평성을 지키려고 한다고 노력한다"라며 "특정한 활동을 했다고 뽑을 사람을 안 뽑는다는 것은 팩트가 아니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 본부장은 "수습기자 공채 과정에는 A씨가 (인사 담당자로서) 들어가있지 않다. 이슈가 되니까 편집국 차원에서 필터링을 한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는 A씨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편집국장 역시 "할 말 없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태그:#조선비즈, #페미니즘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