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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 대응하고 있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 대응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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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14일 오후 4시 30분]

정의당이, 13일 본회의에서 류호정 의원과 언쟁을 벌이던 중 소리를 지른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주당에게 14일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전날(13일)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김부겸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전,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 도자기 의혹 문제를 두고 "외교행낭을 이용한 밀수행위는 범죄"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정복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의원은 발언을 마친 배진교 원내대표에게 '외교행낭에 몰래 담아온 것이 아니라 이삿짐에 넣었고, 수입신고·통관 등을 적법하게 거쳤다'며 항의했다. 이후 박병석 국회의장은 '외교행낭'을 '이삿짐'으로 정정하기도 했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 대응하고 있다.
 13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문정복 의원(오른쪽)이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정의당 류호정 의원(왼쪽)이 문 의원에게 맞 대응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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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과정에서 갑자기 "야"라는 고성이 본회의장에 울려퍼졌다. 국회 의사중계영상과 정의당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었다.

문정복 의원 : "아니 그걸 당신이..."
류호정 의원 : "당신?"
문정복 의원 : "야!"
류호정 의원 : "야?"
문정복 의원 : "어디서 지금 감히! 어디서 목소리를 높여!"
류호정 의원 : "우리 당이 만만해요? 저기(국민의힘)에다가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여기 와서 뭐하시는 거예요?"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14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문 의원과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공당의 원내대표가 공식적인 의사진행발언을 한 것에 개인적 의견이 다를 수 있으나, 발언 직후 자리에 찾아와 항의하는 것은 심히 부적절하다"며 "(문 의원은) 표결에 함께 참여한 정의당을 향해, 엉뚱한 탓을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배진교 의원의 박준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관련 발언에 언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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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 과정에서 류호정 의원과 말을 주고받던 중 문정복 의원은 '어디서 감히'라는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오 대변인은 "나이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의를 대표하는 한 명의 의원으로서 우리 당 류호정 의원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는 별도의 사과가 필요하다"며 "류 의원뿐만 아니라 청년 국회의원들이 자주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게 사실이다. 변화가 필요하다. 이번 사안이 그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 글에서 "문정복 의원의 언사는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소수야당의 동료의원을 '야'라고 부르고, 먼저 삿대질을 할 만큼 오만한 태도에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며 "문정복 의원의 사과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정복의 반박 "류호정이 돌발행동... 맥락 편집해 정쟁화"

하지만 문정복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대화의 전체 맥락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분만 편집해 정쟁화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는 "배진교 원내대표가 '외교행낭' 발언을 했는데, 외교행낭과 이삿짐은 전혀 다른 맥락"이라며 "(같은 당) 홍기원 의원님과 저는 배 원내대표의 오해를 바로잡고 설명하고자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말했다.

"배 원내대표는 '그렇다면 왜 박준영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느냐'는 반문을 하였고, 이에 대해 답변을 하던 중 '(박 후보자) 당신이 국정운영에 부담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이어 갔습니다. 그러던 중 류호정 의원이 아무런 맥락도 없이 "당신?"이라고 고성과 삿대질을 하며 제 말을 끊었습니다. 충분히 말로 이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입니다('박 후보자'라는 괄호 내용은 문정복 의원 입장문에 표시된 것 - 기자 주)."

문 의원은 "이미 정의당 최고직을 지낸 의원님과 상임위장에서 만나 대신 사과를 받았다"며 "갑작스럽게 돌발행동을 한 의원의 사과를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된다"고도 했다. 오히려 자신이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또 "사과 후에도 정당 논평을 통해 다른 주장을 한 점은 너무나 이중적 태도"라며 "앞뒤가 다른 정치가 아닌, 정직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정의당을 비판했다. 다만 그는 "무엇보다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며 "조금 더 자중하고, 신중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류호정, #문정복, #정의당,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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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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