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1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회의 공개석상에서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신경전이 표출됐다.

지난 전당대회 때 "최초로 집을 사는 무주택자에겐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까지 풀어주자"라며 파격적인 대출규제 완화를 주장했던 송영길 대표 앞에서, '친문' 강병원 최고위원이 "10억짜리 서울 아파트를 '영끌'로 사면서 대출규제가 문제라는 2030 목소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더 관심 가져야 할 것은 반지하·옥탑방·고시원 등 소위 '지옥고'에 살면서 월세로 수십 만원씩 내야 하는 수백만 청년들"이라고 공개 발언하면서다.

해당 발언은 강 최고위원이 지난달 22일 평택항 컨테이너 작업 중 숨진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고 이선호(23)씨 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우리 민주당이 2030 정책을 마련함에 있어 주로 어떤 청년들을 만나고 보고 있었는지를 반성해봐야 한다"고 촉구하던 도중 나왔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평택항 사고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평택항만공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해왔나"라며 "1년 임대료로만 500만원, 600만원, 700만원씩 내야 하는 청년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 대표가 주장했던 대출규제 완화 대신 "용산 미군기지를 활용해 청년들이 마음껏 편하게 싼 임대료로 10년, 20년 살 수 있는 희망을 지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강 최고위원은 "청년 주거권 확보를 통해 과감하게 결단하고 공공임대주택을 파격적으로 늘리자"면서 "청년들이 빈곤에 내몰리지 않도록 긴급 생활안전지원을 두텁게 마련하는 정책도 시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첫 출범하는 부동산특위(김진표 위원장)에 대해 송영길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기존 위원장(진선미 전 위원장)이 교체됐다고 나오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며 "부동산특위와 백신, 반도체 특위는 도종환·윤호중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한시 조직으로 설치됐다가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새로 구성되는 것으로 돼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당내외 일각에서 송 대표가 최근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만든 부동산특위의 위원장 인선을 다시 한 것을 두고 "임기 초반 기 싸움을 하는 것"이란 말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관련 기사 : 민주당, 4일 '부동산특위' 재구성 논의... 진선미 교체 '가닥').

태그:#강병원, #송영길, #친문, #부동산, #대출규제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