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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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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대선경선 연기론에 대해 "당헌·당규에 정해져 있는 것을 지키는 게 일단 당 지도부의 현재까지 방침"이라고 말했다. '친문'인 그는 다만 "문제가 일단 제기됐기 때문에 지도부 차원에서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한 논의가 됐나'란 질문에 "아직 한 번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당 지도부 차원에서 시기와 방법, 내용 등 모두에서 현재 논의할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과 예측 가능성이기 때문에 현재 당헌·당규를 존중하는 연장선상에서 모든 논의가 진행돼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원칙론을 폈지만, "당내 분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걸 원칙으로 해서 저희들도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한 번 더 논의할 필요는 있다"라며 논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걸진 않았다.

그는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가 바로 되진 않더라도, 당내 논의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물밑에서 진행되는 논의들을 정리할 필요는 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질서 있고 품격 있게 논의가 진행되도록 지도부에서도 어떻게 나가는 게 좋을 지는 한번 살펴 보겠다"고도 했다.

친문 선긋기 "경선연기론? 전재수의 독자행동"

앞서 '친문' 전재수 의원(부산 북강서갑)은 지난 6일 대선경선 연기론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해 논란이 일었지만, 친문 진영에선 "전 의원의 독자행동"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친문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전 의원 주장은 사전에 전혀 상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나온 것"이라며 "실제 경선 연기를 추진하기 위한 거라면 물밑에서 정치력을 발휘할 일이지, 그런 식으로 산발적으로 내질러서는 감정만 상하게 할 뿐 오히려 일을 그르친다"라고 말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전 의원도 지난 11일 "(경선연기론이) 당내 분란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당원들께 굉장히 죄송하다"라며 한 발 물러섰다(관련 기사 : "경선 연기" 공개 촉구한 친문, 반발하는 이재명계... 충돌 조짐).

현재 당내 대선주자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쪽 의원들은 대선경선 연기론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지사와 가까운 정성호·민형배 의원 등은 전 의원 주장이 제기되자마자 "경선 연기는 자해행위"라며 공개 반발했다. 이를 두고 한 친문 관계자는 "이 지사 쪽 입장에선 아무리 과거에 한번 나왔던 개인 신상 문제들이라 하더라도 본격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면 다시 한번 정쟁화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을 것"이라며 "대선 본선에 임박해서 논란들이 불거지는 것보단 대선 후보직을 일찍 확정 짓고 논란을 빠르게 털어야 하기 때문에 대선경선 연기론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현행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 180일(오는 9월 10일) 전까지 대선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지만, 친문 진영과 정세균 전 총리 쪽에선 코로나19와 야당과의 경선 흥행 경쟁을 이유로 대선을 두 달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 시절 '원칙론'을 폈던 이낙연 전 대표 쪽에서도 경선연기론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태그:#김영배, #친문, #경선연기, #이재명, #전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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