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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0일, 13일차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은 대구 신매역에서 출발하여 만촌역으로 향했다.

분단과 마찬가지로 남북철도 또한 우리 민족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외세에 의해 단절되었다. 남북철도 운행이 최초로 중단된 1945년 9월 11일은 8월 24일 소련군 평양 진주와 9월 8일 미군 인천 상륙 및 군정 실시와 때를 같이한다. 행진단은 "외세에 의해 끊어지고, 외세의 반대에 가로막혀 있는 남북철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3일차 행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행진 시작에 앞서 신매역에서 사진을 찍었다.
▲ 행진을 시작하면서 13일차 행진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행진 시작에 앞서 신매역에서 사진을 찍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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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행동에 나섭시다"

'우리가 주인이 되어 남북철도를 연결하자'는 행진의 방향성은 '대구 10월 항쟁'의 정신과 맞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점령군'을 선포하며 이 땅에 들어온 미군정의 강탈은 식량, 임금 부문을 불문하고 일제의 수탈 정책을 방불케 했다. 미군정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다다르자 1946년 9월 23일, 부산의 철도노동자들은 파업에 돌입한다. 다른 지역의 철도노동자들은 물론 출판, 체신 등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도 대거 파업에 동참하면서 '9월 총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의 주된 요구 중 하나는 '완전한 자주독립 실현'이었다.

'9월 총파업'은 '대구 10월 항쟁'으로 이어진다. 10월 항쟁은 친일 관리를 고용하고 토지개혁을 지연하며 식량 공출을 강압적으로 시행하는 미군정, 그리고 독립 국가 수립이 지연되는 현실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사건이었다.
  
1946년 10월 1일, 대구시민들이 ‘쌀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 행징하는 대구시민들 1946년 10월 1일, 대구시민들이 ‘쌀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 10월항쟁유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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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 이윤갑 교수(계명대 사학)는 "9월 총파업과 10월 항쟁은 자주 국가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세가 아닌 우리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 함을 국민 스스로 자각하게 했다"고 그 의의를 짚었다(경북대신문,2006.10.4.).

'9월 총파업'과 '10월 항쟁'의 주축으로 나섰던 철도, 궤도노동자들은 이날 행진에도 함께 했다.

굵은 빗방울에도 노동자, 농민, 청년이 함께 행진하다

최익수 철도노조 부산지방본부 부본부장은 "남북철도가 연결되어 우리 민족이 공동번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남북철도뿐 아니라 우리 철도도 통합되어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철도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성찬 대구지하철노조 사무처장도 "오늘 행진의 출발지, 도착지인 신매역과 만촌역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들과 하께 남북철도연결에 한걸음을 보태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행진참가자들이 남북철도 연결, 대북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며 대구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 주인되어 남북철도 연결하자! 행진참가자들이 남북철도 연결, 대북제재 해제 등을 요구하며 대구시내를 행진하고 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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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고비마다 나섰던 청년들도 함께 했다.

친구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다는 한 청년은 "남북통일을 과연 할 수 있을까 막연하게 생각을 해왔는데 오늘 행진에 참가하니 남북철도 연결이 남북평화통일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청년회원도 "미국이 남북철도연결을 방해하고 있는데 우리민족의 일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마음으로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행진 참가자들은 만촌역 사거리에서 대구시민들에게 남북철도 연결의 필요성을 알리고, 행진 참여를 호소하는 캠페인도 진행했다. 행진 도중에 만난 환경미화 노동자들은 행진단을 향해 "열차타고 금강산에 여행가고 싶다"며 손을 흔들고 응원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행진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 "열차타고 금강산에 여행가고 싶다" 환경미화 노동자들이 행진단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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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계속해서 비가 내린 탓에 행진이 더디었지만 평통사 회원들은 "이 분단체제를 우리 자식들에게는 물러주고 싶지 않다. 우리아이들이 평양,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고 북한의 아이들이 광주, 부산, 대구, 서울로 수학여행을 올 수 있는 날을 꼭 만들어 내자"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날 행진에는 철도노조와 대구 지하철노조 조합원들, 대구시민사회단체 회원들, 평화철도, 평통사 회원들, 대구시민 등 40여 명이 참가했다.

오는 11일, 행진단은 만촌역에서 동대구역으로 향하며 대구경북 구간 행진은 북구청, 왜관IC, 소성리, 김천역 등을 거치며 5월 26일까지 이어진다.
  
행진단이 행진을 마치고 도착지인 만촌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행진을 마치고 찰칵 행진단이 행진을 마치고 도착지인 만촌역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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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북철도, #한반도평화, #대구, #10월 항쟁, #철도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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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비핵화 #평화협정 실현 #사드철거...성역화된 국방외교안보 현안에 대한 감시와 대안있는 실천으로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평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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