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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2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진천군이 최초로 제안한 수도권내륙선 동탄~청주공항 구간이 포함됐다.
 지난 달 22일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진천군이 최초로 제안한 수도권내륙선 동탄~청주공항 구간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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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안)아 발표되던 지난 4월 22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우리는 전철 타고 수도권으로 갑니다." 충북 진천군민과 송기섭 진천군수는 환호성을 질렀다.

중부내륙선을 통해 음성군 감곡면에서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안을 추진한 조병옥 음성군수는 "포기하지 않겠다"며 허탈감을 표시했다.

충청권광역철도망을 바탕으로 청주 도심을 통과해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철도망을 추진했던 청주시는 분노가 폭발했다. 발표 이후 도심 전체에 현 정부를 비난하는 현수막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모두 민주당 소속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특히 대선을 1년여 앞둔 시점인 것을 감안하면 더 그렇다.

종착역은 청주공항, 최대 수혜자도 청주공항
     
4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안)아 발표되던 지난 4월 22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도권내륙선 유치를 위해 공조했던 충북 청주시,진천군,경기도 화성시, 안성시는 지난 22일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4차 국가철도망 기본계획(안)아 발표되던 지난 4월 22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수도권내륙선 유치를 위해 공조했던 충북 청주시,진천군,경기도 화성시, 안성시는 지난 22일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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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적으론 청주시와 음성군, 진천군의 표정이 엇갈린다. 그런데 조금만 살펴보면 흥미로운 지점이 하나 나온다.

충북도와 3개 지자체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하려 했던 노선 모두 종착역은 청주공항이라는 점이다.

우선 4차국가철도망 기본계획 초안에 반영된 수도권내륙선은 화성시 동탄역을 시작으로 안성시, 진천군을 거쳐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연장 78.8km의 철도 사업이다.

음성군은 중부내륙선(이천~충주~문경)를 지선으로 감곡~충북혁신도시~청주공항까지 총 55.3km를 연결하는 철도망을 제안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대전 반석~세종청사~조치원~청주공항'을 연결하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에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철도망을 추진했다.

종착역으로 보면 세 개 안 모두 청주공항이다. 청주공항 활성화란 측면에서 보면 세 개안 모두가 되면 금상첨화.

3개 안 모두 수도권 지역과 대전·세종권에서 청주공항까지 접근 시간을 크게 줄인다. 음성군이 추진했던 중부내륙선 지선은 수서에서 청주공항까지 54분 정도로 이동 시간을 단축한다.

진천군이 주력했던 수도권 내륙선은 경기 화성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34분, 충청권광역철도망은 대전에서 청주공항까지 40분 내외로 접근 할 수 있다.

갑자기 툭 튀어 나온 경기남부공항
 
지난 2월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지역 국회의원과 만나 “경기남부 지역은 삼성·LG 등 유수의 IT 기업체·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인구 750만 명이라는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춘 대도시권역임에도 단독 공항이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남부권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통합국제공항 유치에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지역 국회의원과 만나 “경기남부 지역은 삼성·LG 등 유수의 IT 기업체·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인구 750만 명이라는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춘 대도시권역임에도 단독 공항이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남부권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통합국제공항 유치에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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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지역 김진표 국회의원 등 5명은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장관에게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 건의서를 전달했다.

지난 2월에는 염태영 수원시장도 가세했다. 염 시장은 수원지역 국회의원과 만나 "경기남부 지역은 삼성·LG 등 유수의 IT 기업체·산업단지가 밀집해 있고 인구 750만 명이라는 충분한 항공수요를 갖춘 대도시권역임에도 단독 공항이 없는 실정"이라며 "경기남부권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의 상생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통합국제공항 유치에 힘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민주당 수원지역 국회의원은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건립' 국토교통부의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을 반영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전역이 인천국제공항과 접근권이 2시간 이내인 상황에서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은 갑자기 왜 터져 나왔을까?

한마디로 수원시에 위치한 군 공항 때문이다. 수원시는 군 공항을 화성시 화옹지구 일대로 옮기려 한다. 군 공항이 이전하면 소음문제, 개발 제한 문제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화성시의 반대. 수원시는 군공항을 이전하면서 국제공항을 통합해 운영하는 '국제통합공항'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원이 지역구인 김진표 국회의원은 2018년에 이어 2020년 '군공항이전 특별법 개정안'을 재발의 하는 등 측면에서 지원했다.

수원시는 화성시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해 이전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힘으로 밀어붙이는 모양새까지 취했다.

경기남부공항 반대하는 화성시, 청주공항 '환영' 이유
 
제4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포함된 수도권 내륙선 동탄~청주공항 노선
 제4차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포함된 수도권 내륙선 동탄~청주공항 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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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군 공항 이전문제는 국방부가 2017년 2월 수원군공항으로 불리는 제10전투비행단 예비이전장소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발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화성시는 바로 '군공항 이전 대음담당관'을 설치하고 화성시 화옹지구로의 이전 주장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2020년 김진표 의원이 '군공항이전 특별법 개정안'을 재발의했을 때는 서철모 화성시장, 송옥주 국회의원, 수원군공항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화성시 민·관·정이 반대운동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송기섭 진천군수가 제안한 '수도권 내륙선' 동탄~청주공항 노선은 화성시에 천군만마가 됐다.

화성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34분이면 갈 수 있다는 사실은 수원시가 밀어붙이는 '경기남부 통합 국제공항'의 논거를 부정하는 강력한 근거가 됐다.

지난 3월 30일 '수도권 내륙선 철도건설사업 유치 염원 릴레이 종주 퍼포먼스'에 박종식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박종식 위원장은 "수도권 내륙선이 완성되면 수원시의 '경기남부 민·군통합국제공항' 설치 주장도 자연히 힘을 잃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4월 22일 화성동탄에서 청주공항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 국가철도망 초안이 반영된 결과가 나오자 경기남부지역에 기반을 둔 지역언론은 뜨겁게 반응했다.

이날 <경인일보>는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화성 동탄과 청주공항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 광역철도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 반영되면서, 경기 남부권에서 인천이나 김포공항보다 빠른 새로운 공항길이 뚫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인일보는 "수원 및 화성, 오산, 용인, 평택 등에서 공항을 이용하려면 인천국제공항이나 김포공항까지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이 구간 공항철도 등이 개설되지 않아 비용이나 시간이 만만치 않은 상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내륙선이 개설될 경우 KTX를 SRT로 분산시켜 승객 편의를 높게 한 것 이상의 '교통혁명'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실제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불과 30여 분이면 청주공항에 닿을 수 있고, 수원·오산·용인 등도 대중교통이나 자차로 이동 후 수도권내륙선을 이용하면 1시간 내외로 공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동탄신도시에서는 '역세권'을 뛰어 넘는 '공항권'을 갖추게 됐다며 주민들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송기섭 군수의 아이디어, 청주공항 살리나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침체를 겪고있는 청주 국제공항. 경기남부 지역에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침체를 겪고있는 청주 국제공항. 경기남부 지역에 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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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에서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수도권 내륙선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2015년 행정도시건설청장에서 물러나며 야인으로 지내던 송기섭 진천군수는 <진천시사신문>에 '진천, 이제 철도건설을 추진하자'라는 기고문을 보냈다.

송 군수는 기고문에서 "진천은 청주국제공항과 평택무역항이 위치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철도 교통시설은 설치가 되지 않았다"며 "진천이 명실상부한 중부권의 성장거점으로 발전하려면 철도망이 없는 현재의 교통시설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래서 철도망의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철도건설은 교통시설 투자계획에 관한 최고 상위계획인 국가기간교통망계획에 우선 반영한 후, 하위계획인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철도건설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세부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송 군수는 "2차 국가철도망계획(2011~2020)에는 천안에서 세종시를 거쳐 청주국제공항까지의 철도망계획이 수립돼 있다. 청주국제공항까지 계획된 철도노선을 진천(문백-진천-이월-광혜원)을 거쳐 수도권의 오산(평택)까지 연결하면 진천은 경부선과 호남선도 이용할 수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로 탈바꿈하게 되고 중부권의 성장거점이 될 수 있는 진정한 지역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현재의 노선까지 제시했다.

송 군수는 지난 2016년 2월 치러진 진천군수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청주국제공항 철도 노선이 진천을 경유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3월 그는 이 철도가 지나가는 해당 자치단체장에게 이 철도 노선 유치를 공식 제안했고, 이들도 사업 필요성에 공감했다.

송기섭 군수의 제안에 경기도와 충북도, 진천군, 청주시, 화성시, 안성시가 동의했고 현재까지 굳건한 공조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청주공항, #수도권내륙선,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송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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