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감동을 주었던 여자 쇼트트랙 계주 선수들이 그대로 베이징까지 함께 간다.

5일부터 9일까지 서울 태릉빙상경기장에서 2021/2022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이 개최되었다.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해 지난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이 취소된 이후 2년 만에 열린 이번 선발전에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2021-2022 시즌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에 출전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려냈다.

여자부에서는 심석희·최민정·김지유·이유빈·김아랑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했고, 남자부에서는 황대헌·이준서·박장혁·곽윤기·김동욱이 북경으로 향한다. 

종합우승 가져간 심석희·황대헌
 
 2020년 당시 동계체전에 나섰던 심석희 선수,

2020년 당시 동계체전에 나섰던 심석희 선수, ⓒ 박장식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심석희(서울시청). 심 선수는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을 가져가며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권을 모두 획득했다. 심석희 선수는 5일부터 6일까지 열렸던 1차 선발전에서 종합 2위를 기록한 뒤, 8일과 9일 열린 2차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종합우승했다.

최민정(성남시청) 선수도 1차 선발전에서 종합 1위를 기록했다. 2차 선발전에서는 심석희 선수에 밀려 종합 2위를 기록해 심 선수와 동률을 기록했지만, 2차 선발전의 기록을 우선하는 채점 방식에 따라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최 선수 역시 심 선수와 같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이 가능하다.

여자부에서 눈에 띈 다른 선수는 김지유(경기일반). 이번 선발전에서 종합 3위에 오른 김 선수는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올림픽 경험이 많은 다른 선수들을 누르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개인전에 나설 수 있는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것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유빈(연세대) 선수와 김아랑(고양시청) 선수는 각각 종합 4위, 5위를 기록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주 멤버로 선발되었다. 스무 살 서휘민(고려대) 선수는 6위를 기록하며 쇼트트랙 월드컵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종합 7위와 8위를 기록한 박지윤(한국체대), 김길리(서현고) 선수는 진천 훈련 멤버에 합류한다.

남자부에서는 황대헌(한국체대) 선수가 1차 선발전, 2차 선발전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종합 우승에 올랐다. 황대헌 선수는 고른 활약을 펼치며 뒤를 이은 이준서(한국체대) 선수와 함께 올림픽·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1차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던 젊은 피 박장혁(스포츠토토) 선수는 2차 대회에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개인전으로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고, 4위를 기록한 곽윤기(고양시청)는 9번째 태극마크를 달며 벤쿠버, 평창에 이은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올림픽 마지막 멤버는 김동욱(스포츠토토)의 차지가 되었다. 1차 선발전에서 종합 8위를 기록했던 김동욱 선수는 2차 선발전에서 높은 활약을 펼친 끝에 1, 2차 도합 5위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도합 6위를 기록한 박인욱(대전체육회)은 월드컵 멤버로 승선할 수 있게 되었다.

'평창 금메달' 멤버, 모두 베이징까지 가

재미있는 것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쇼트트랙 선수 10명 중 6명이 베이징으로의 여정에 동행하는 것이다. 당장 여자부에서는 2020년 은퇴한 김예진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고, 남자부에서는 황대헌과 곽윤기가 각각 개인전과 계주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서는 가장 강력한 심석희·최민정 듀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그대로 개인전에 출전한다. 심석희 선수와 함께 세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아랑 선수는 99년생의 신예 김지유 선수에게 개인전 멤버 자격을 넘겨주고 계주 멤버로 편입된다. 이유빈 선수는 올림픽 개인전 출전의 꿈을 4년 뒤로 미루게 되었다.

남자부에서는 세 명의 선수들이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의 기쁨을 안았다. 이준서 선수는 첫 번째 올림픽 출전과 2019년에 이은 두 번째 세계선수권 개인전 출전을 이뤘다. 박장혁 선수 역시 첫 시니어 국가대표에서 올림픽 진출이라는 경사를 맞았고, 김동욱 선수도 두 번째 국가대표에 오른다. 

선수단은 10월부터 열리는 월드컵 시즌을 시작으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3월 세계선수권까지 출전한다. 같은 듯, 다른 듯 한 국가대표 선수들이 평창에 이어 베이징에서도 저력을 과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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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심석희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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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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