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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념일 행사에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김임용씨(사진 오른쪽)가 7일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보수유튜버 2명 동석을 요구하며 언쟁을 하고 있다.
 국가기념일 행사에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김임용씨(사진 오른쪽)가 7일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보수유튜버 2명 동석을 요구하며 언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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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개인이 혼자 빨갱이짓 하는 건 상관없다. 광복회장 타이틀 걸고 (빨갱이짓) 하는 게 문제다."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기념일 행사장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은 행위로 광복회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독립유공자 후손 김임용씨가 7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한 말이다.

이날 김씨는 광복회 상벌위원회로부터 징계처분을 받았다. 윤용황 광복회 상벌위원회 위원장은 "오늘 상벌위는 비공개 원칙에 따라 상벌위원 전원의 의결로 결과를 도출한 바, 본 상벌규정에 의거 징계대상자에게 징계처분장을 송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광복회 정관에는 "본회 명예를 훼손하거나 회원의 품위를 유지하지 못하는 등 본회 발전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를 징계처분할 수 있다"라고 명시됐다. 광복회 상벌위원회가 줄 수 있는 징계종류는 경고와 자격정지(직위 및 선거권, 피선거권 정지), 제명으로 나뉜다. 김씨는 최소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과 비방, 욕설 오간 상벌위원회
 
국가기념일 행사에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김임용씨(사진 가운데)가 7일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보수유튜버 2명 동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기념일 행사에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김임용씨(사진 가운데)가 7일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보수유튜버 2명 동석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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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념일 행사에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김임용씨가 7일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보수유튜버 2명의 동석을 요구하다가 거부되자, 보수유튜버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국가기념일 행사에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김임용씨가 7일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보수유튜버 2명의 동석을 요구하다가 거부되자, 보수유튜버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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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 30분 예정된 상벌위에 앞서 10시 5분께 광복회관에 도착한 김씨는 등장과 함께 4층 상벌위 회의장 앞에서 광복회 회원들과 충돌했다. 김씨는 현장에서 취재진과 유튜버 등 2명의 배석을 요구하며 입장을 거부했고, 상벌위 측은 "김임용 본인만 위원회 출석을 허용한다"라고 적힌 통보서를 즉석에서 전달하며 김씨의 단독출석을 요구했다.

김씨는 "안에 늑대 여덟 마리(상벌위 위원들이)가 있는데 여우인 내가 어떻게 불안해서 혼자 들어가냐"면서 "넓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상벌위를 진행해야 한다"라고 역으로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와 광복회 회원 간에 격렬한 몸싸움과 욕설, 고성 등이 오갔다.

현장에 있던 '광복회 개혁모임' 소속의 회원 A씨는 "광복회가 이렇게까지 찢어진 적은 광복회 출범이래 단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자체로 김원웅 회장은 그만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복회 개혁모임은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만들어진 단체다.

그러나 또 다른 광복회 회원 B씨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 그 어떤 광복회장이 이토록 친일청산 문제에 앞장섰냐"면서 "다른 회장들은 정권에 빌붙어 눈치나 보고 콩고물이나 받아먹을 생각만 했다. 광복회 8000명이 넘는 광복회 회원 중 김 회장의 친일청산 기치를 찬성하는 사람이 7000명은 된다. 소수가 태극기 부대와 보수매체를 끌어들여 내분을 만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 모친 전월선 지사가 위안부 피해자?
 
국가기념일 행사에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김임용씨(사진 가운데)가 7일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 들어오고 있다. 광복회관 입구에서 김임용씨를 지지하는 인사들과 보수유튜버들이 광복회측 인사들 사이에 출입문제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국가기념일 행사에서 광복회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아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광복회원 김임용씨(사진 가운데)가 7일 오전 여의도 광복회관에 들어오고 있다. 광복회관 입구에서 김임용씨를 지지하는 인사들과 보수유튜버들이 광복회측 인사들 사이에 출입문제를 두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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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임용씨에 대한 상벌위가 진행되는 동안 광복회 개혁모임 소속의 회원들은 광복회관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원웅 회장의 아버지는 광복군이 아니다. 어머니도 위안부였다"면서 "어떻게 위안부를 했던 사람이 독립유공자가 되나. 가짜유공자다. 김원웅은 광복회 회원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광복회 앞 대로에 "김원웅 모친은 일제하 피해자인 위안부였나? 광복군이었나? 서훈의 진실을 밝혀라"라는 현수막을 붙여놓기도 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가 공훈전자사료관을 통해 확인한 결과 김 회장의 아버지 김근수 지사는 이미 지난 1990년 "한국광복군 제1지대에 입대하여 산서, 화북지구에서 지하공작을 하였다"라는 이유로 1990년 노태우 정부 당시 공훈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어머니 전월선(공훈록에 전월순으로 기록) 지사 역시 지난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받았다.

당시 정부는 전 지사에 대해 "1939년 9월 중국 귀주성 계림에서 조선의용대에 입대해 일본군에 대한 정보수집 및 병사초모 등의 공작활동을 전개하다가 1942년 4월 20일 개최된 대한민국임시정부 제28차 국무회의의 결의에 따라 광복군으로 편입했고, 1942년 4월 20일부터 1945년 8월 14일에 이르는 기간동안 광복군 제1지대 대원으로 활동하다가 8·15광복을 맞이하였다"라며 공식적으로 공적을 인정했다. 

태그:#광복회, #김원웅, #김임용,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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