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브로드웨이 극장가 정상화 계획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미국 브로드웨이 극장가 정상화 계획을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갈무리. ⓒ 뉴욕타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았던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현지시각으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14일부터 브로드웨이 극장가의 공연이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9월 14일부터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극장의 관객석을 100% 채운 상태로 공연을 열 수 있고, 공연 예매는 (5월 6일부터) 곧바로 시작된다"라며 "무대의 막이 다시 올라간다는 사실에 흥분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뉴욕주는 오는 19일부터 식당과 체육관 등 각종 매장의 영업 규제를 폐지한다. 그러나 뮤지컬의 경우 배우들의 리허설, 작품 마케팅 등에 필요한 시간이 많아 4개월 정도의 여유를 두고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다. 

또한 관객의 마스크 착용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배우들의 사인회 허용 여부 등 새로운 방역 지침도 마련해야 한다. 

미국 문화 산업의 한 축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2019년만 해도 41개 극장이 1460만 명의 관객을 끌어들여 18억 달러(약 2조183억 원)에 달하는 입장권 수익을 거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해 3월 12일부로 브로드웨이의 모든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고사 위기에 처했다. 

뉴욕주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지난달부터 정원의 33% 이내에서 관객 입장을 허용했지만, 라이브 공연 위주의 뮤지컬 특성상 높은 인건비와 극장 임대료를 감당하려면 관객석을 완전히 채워야만 정상화가 가능하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안에 약 30개의 뮤지컬 공연을 재개될 예정이며, 이중 절반이 9월부터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라이온킹>, <해밀턴>, <위키드> 등의 작품이 가장 먼저 막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인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수석 프로듀서인 캐머런 매킨토시는 "뮤지컬은 뉴욕의 경제와 문화 생활에 필수적"이라며 "우리는 이런 사태를 겪어본 적이 없지만, 낙관적이면서도 실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브로드웨이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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