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짜임새있는 경기를 바탕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물리치고 9년 만에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는 6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레알 마드리드(레알)와의 경기에서 2-0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합산스코어 3-1을 기록한 첼시는 UCL 결승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빅 이어를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9년만에 UCL 결승에 오른 첼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9년만에 UCL 결승에 오른 첼시 ⓒ 첼시FC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중원 싸움에서 이긴 첼시, 짜임새와 압박으로 레알 눌러

원정 1차전에서 첼시는 중원싸움의 승리로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 은골로 캉테가 왕성한 활동폭 바탕으로 크카모(크로스-카세미루-모드리치)로 구성된 레알의 중원을 괴롭혔기에 가능했던 결과였다.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도 중원싸움에서 이긴 첼시였다.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조르지뉴-캉테-마운트)로 중원을 구성한 첼시는 3명이 짜임새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레알의 크카모라인과의 대결에서 이겨냈다.

조르지뉴는 중원에서 가장 많은 6번의 가로채기와 2번 시도한 태클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수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벤제마에게 전개되는 패스를 차단함과 동시에 아자르를 견제하며 레알의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이 뿐 아니라 공격시에도 패스 시야를 확보하면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도 함께 수행했는데 양팀 통틀어 가장높은 90% 의 패스성공률이 그 결과물이었다. 이뿐 아니라 공격시에도 패스 시야를 확보하면서 빌드업의 시발점 역할도 함께 수행했는데 양팀 통틀어 가장높은 90% 의 패스성공률이 그 결과물이었다.

1차전의 사나이 캉테역시 이번경기에서도 왕성한 활동폭을 바탕으로 레알의 중원을 괴롭혔다. 수비시엔 협력수비로 공격을 저지한 데 이어 공격으로 전진할 땐 빠른 속도로 공격에 가담해 공격숫자를 늘렸다. 이 결과 전반 29분 티모 베르너의 선제골상황에선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40분 마운트의 득점상황에서도 전방에서 인터셉트를 통해 추가골의 기점역할을 수행하 는등 2골모두 그의 발끝에서 나왔다.

마운트 역시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수비를 견제하며 레알의 공격을 억제시켰다. 이로 인해 레알은 중원을 거치지 않고 전방으로 롱패스 위주의 공격을 펼치게 되면서 공격기회를 잃는 장면이 나왔다. 결국 벤제마가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는 현상이 발생했다. 마운트는 후반 43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득점을 터뜨리며 활약을 보상받았다. 

중원에서 이기자 공격과 수비역시 짜임새가 있었다. 티아고 실바를 중심으로 크리스텐센, 뤼디거가 구축한 스리백은 실바가 수비진의 리더로서 중심을 잡아준 데 이어 크리스텐센은 대인마크, 마스크 투혼을 발휘한 뤼디거는 수비에서 공격까지 가담하는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위기에선 멘디 골키퍼의 선방이 돋보였다. 전반 25분 페널티박스에서 레알 벤제마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몸을 날려 막어내 득점을 차단한 데 이어 전반 43분에는 멘디의 크로스를 벤제마가 헤더슛으로 연결하자 이번에도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막아내며 레알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공격에서도 빠른 속도를 이용해 수비진을 괴롭혔다. 왼쪽 윙백으로 출전한 벤 칠웰이 레알의 오른쪽 윙백 비니시우스의 수비약점을 공략하며 전반전 여러차례 찬스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베르너와 하베르츠등이 수비실수를 야기시켜 득점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특히 하베르츠는 선제골 상황을 비롯 두 차례 골대를 맞는 슈팅을 비롯해 양팀 최다인 10번의 볼 경합에서 승리를 거두는등 상대 수비에게 많은 곤란을 줬다. 베르너역시 2개의 슈팅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한 데다 선제골 상황에선 상대의 볼을 뺏은 데 이어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첼시가 기동력을 바탕으로 속도싸움을 펼치자 레알은 이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티아고 실바와 아스필리쿠에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20대로 구성된 첼시와 달리 선발출전한 다수의 선수들이 30대로 구성된 레알의 선수들은 첼시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또한 강한 압박 속에 시야 확보가 이뤄지지 못해 위험지역에서 실수를 남발한 것을 시작으로 전방으로 한방에 연결하는 패스로 공격의 파괴력이 감소했다.

이는 후반전 극명하게 나타났다. 첼시가 빠른 역습을 이용해 공격전개를 펼치며 여러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자 기동력이 떨어진 레알의 선수들은 공수전환 속도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등 위기상황을 맞았다. 그 결과 첼시가 후반전 10개가 넘는 슈팅을 기록하는 동안 레알은 한 차례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채 2개의 슈팅에 그치며 그대로 무너졌다.

교체카드에서도 두 팀의 희비는 엇갈렸다. 레알 지단 감독은 후반 18분 비니시우스와 페를랑 멘디대신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마르코 아센시오를 투입해 포백으로 바꾸며 공격을 강화하자 첼시의 투헬 감독은 베르너대신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그리고 결과는 투헬 감독의 승리였다. 발베르데가 실점위기에서 결정적인 태클로 막아내 실점위기를 넘겼다곤 하지만 이미 기동력이 현저히 떨어진 레알의 경기상황에서 발베르데와 아센시오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에 반해 풀리시치를 투입해 속도와 기동력을 바탕으로 한 축구를 그대로 이어간 첼시는 후반 20분 이후부턴 레알보다 더 많은 득점기회를 맞이하는 등 추가골의 기회를 계속 얻어나갔고 결국 후반 43분 풀리시치가 마운트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교체작전에 성공을 거뒀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두 팀 모두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었고 최종승자는 투헬 감독의 첼시였다. 주축선수들의 부상공백과 떨어진 체력으로 인해 기동력과 경기력에 문제를 드러낸 레알의 스리백은 올해초만큼 원활하게 가동되지 못한 반면 첼시는 상당히 짜임새있는 모습을 보여준 데다 선수들이 골고루 자기 역할을 해내면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9년 만에 UCL 결승에 진출한 첼시는 올해초까지 이어진 성적부진과 감독경질 사태를 극복하고 내친 김에 더블까지 노리게 됐다. 여기에 투헬 감독은 지난시즌 파리 생제르맹 감독시절 준우승의 아픔도 함께 털어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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