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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함께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빈탕노리 조성진 대표, 흥터와 함께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 거리행진을 하고 있는 빈탕노리 조성진 대표, 흥터와 함께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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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에 있는 삼덕동에는 16년째 이어오는 마을 축제가 있다. 4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까지 봉산탈출연구회 <흥터>의 길놀이로 머머리섬2021의 성대한 막을 올렸다.

머머리섬이란 "머머리는 본래 김포군 최북단 보구곳리의 강 가운데 있는 유도섬의 옛 이름. 머머리섬 너머가 바로 북한인데, 옛날 섬 하나가 홍수로 임진강을 따라 떠내려 오다가 그곳에 자리를 잡고 머물렀다는 이야기"처럼 삼덕동에도 이와 같은 문화와 마을 주민이 만나는 섬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올해 축제는 '초록별을 지키자'라는 주제로 인간의 욕심으로 빚어진 결과로 지구별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어린이날에 맞춰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식전행사로 봉산탈춤 배워보기 보기와 함께 극장 마고재→경대병원 정문→대구백화점→경대병원 정문→극장 마고재까지 이르는 약 2km에 이르는 구간까지 인형탈을 쓰고 행진했다.
  
봉산탈춤연구회 '흥터'와 함께 탈춤을 배워보고 있다. 탈춤을 통해 우리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코로나19'를 물리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봉산탈춤을 배워보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봉산탈춤연구회 "흥터"와 함께 탈춤을 배워보고 있다. 탈춤을 통해 우리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코로나19"를 물리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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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임씨어터 빈탕노리 조성진 대표의 개막공연 '초록별, 지구를 지켜라' 마임 공연과 봉산탈춤 <흥터>와 함께하는 '탈춤 배우기', 사자탈 공연까지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시민들을 반겼다.

공연에 함께 참여했던 지역 주민 최명현(남산동, 하민준 모)씨는"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좋고, 오래전 컬러풀 축제를 준비할 때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비를 만들어 수상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삼덕동 인형축제 초창기부터 참여했던 마임 리스트 조성진 대표(빈탕노리)는 "이런 축제가 관 주도나 전문가 집단에 의해서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마을 주민이 주도해서 참여하는 축제, 자생적으로 발전하는 축제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는 전문가들에 의해서 보여주는 축제에서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축제, 우리 스스로 하는 축제, 규모가 작더라도 알차게 꾸며지는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정희 총괄기획팀장 "초록별을 지키자는 주제를 선정한 것은 자연을 많이 파괴해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탈춤으로 탈난 부분을 액땜하는 의미, 코로나를 잘 극복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총괄팀장은 "코로나 상황, 비대면으로 우리는 비록 떨어져 있지만 우리의 만남, 우리의 소통을 통해 우리 지구별을 지켜내자는 운동이 삼덕동으로의 작은 몸짓으로부터 불 붙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삼덕동 마고재에서 머머리섬2021 축제가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의미에서 '초록별 지구를 지켜라"는 주제로 이틀간 열렸다.
▲ 삼덕동 마고재에서 탈춤을 배워보고 있는 참가 어린이들 삼덕동 마고재에서 머머리섬2021 축제가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의 의미에서 "초록별 지구를 지켜라"는 주제로 이틀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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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머머리섬 축제는 초창기 인형극이나 연극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연과 워크숍을 해오던 행사의 일환이었다.

과거 삼덕동은 대구 지역의 부촌으로 불릴 만큼 대구의 중심이었다.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맞으편 골목에 위치한 마을로서 담장허물기 운동이 트레이드 마크처럼 여겨졌던 시기에 마을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주택이 허물어져 가고, 원룸이나 상가들이 주변을 에워싸면서 규모가 점차 적어졌으나 그 명맥은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태그:#머머리섬, #삼덕동, #마을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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