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1군 등록 후 연일 맹활약하고 있는 kt 김병희

지난 25일 1군 등록 후 연일 맹활약하고 있는 kt 김병희 ⓒ kt 위즈

 
2021 KBO리그에서 kt 위즈는 28일 현재 11승 10패 승률 0.524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공동 4위다. 단독 1위 삼성 라이온즈와 1.5경기 차에 불과해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여지는 충분하다.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kt의 변수는 부상 선수 속출이다. 지난 21일에는 주전 2루수 박경수가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24일에는 주전 3루수 황재균이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그는 수술 후 회복까지 두 달이 소요될 전망이다.

하지만 kt는 주전 내야수의 줄부상에도 불구하고 활력을 잃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황재균을 대신해 올 시즌 1군에 처음 등록된 내야수 김병희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 1군 첫 타석인 25일 수원 롯데전에서 9회 말 2사 후 끝내기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이기도 했다. 

▲ kt 김병희의 프로 통산 주요 타격 기록
 
 kt 김병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t 김병희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27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는 2타수 1안타 1타점 4볼넷으로 5출루 및 5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28일 문학 SSG전에는 2회 초 선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통산 2호이자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올 시즌 김병희는 타율 0.667 1홈런 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2.151을 기록 중이다. 매 경기 도루를 성공시켜 도루가 3개다. 총 11타석에서 볼넷을 5개나 골라내는 동안 삼진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빼어난 눈야구 능력을 보이고 있다.

고작 3경기에 출전한 결과라 시즌 끝까지 현재의 페이스가 고스란히 유지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전 선수의 부상으로 자칫 팀이 추락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김병희는 어지간한 야구 팬들 사이에서조차 무명에 가깝지만 '젊은 유망주'는 결코 아니다. 1990년생인 그는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2차 특별 13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은 창단 멤버다. 신생 구단 kt는 이듬해인 2015년 1군에 데뷔했다. 

하지만 김병희의 1군 데뷔는 2년 전이자 만 29세 시즌인 2019년에야 성사되었다. 이해 그의 1군 출전은 4경기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29경기에 출전했으나 주로 대수비 등을 맡아 타석 소화는 22타석에 그쳤다. 타율 0.143 1홈런 2타점 OPS 0.422로 타격 성적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32로 음수였다. 
 
 1990년생으로 32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kt 김병희

1990년생으로 32세 시즌을 치르고 있는 kt 김병희 ⓒ kt 위즈

 
올해 김병희의 연봉은 3,500만 원으로 KBO리그의 신인 선수에 주어지는 연봉 3,000만 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억대 연봉이 흔한 KBO리그에서 그가 얼마나 오랜 세월 빛을 보지 못했는지 연봉에서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김병희는 올해 32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만일 그가 올해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시즌 종료 후 현역 선수로 기로에 처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늦깎이인 그가 3경기 연속 강렬한 모습을 보이며 kt의 '복덩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병희의 활약에 힘입어 kt도 만만치 않은 선수층, 즉 뎁스(Depth)를 뽐내고 있다. 

이제 상대도 김병희를 의식하고 분석해 약점을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가 상대 배터리의 견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향후 그의 팀 내 입지는 물론 kt의 팀 성적까지 좌우할 수 있다. 물론 내야수로서 수비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견지해야 한다. 프로 선수로서 적지 않은 나이에 기회를 잡은 김병희가 kt의 주전으로 발돋움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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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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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객원 필진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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