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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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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부여된 막중한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제 우리 안에 혁신의 새 바람이 불어야 한다. 이번 전당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얼굴이 보이고 새로운 목소리가 들리고 새로운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이 23일 차기 당권도전을 공식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는 대한민국의 생사가 걸린 운명의 분수령이다. 이 중차대한 과업에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차기 당권주자 가운데 첫 공식 출마선언이다.

조 의원이 가장 강조한 것은 개혁과 혁신이다. 그는 "우리 당은 4.7 재보선을 통해서 국민으로부터 최소한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국민의힘이 갈 길은 멀다"면서 "허물을 벗고 뼈대를 바꾸는 개혁을 해야 한다. 껍질을 벗기고 살을 발라내는 혁신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해 조 의원은 "당원의 소리가 분출하고 바닥의 당심이 최고의사결정에 직통하는 당을 만들겠다" "만 18세만 되면 지방선거에 출마할 수 있고 20대에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에 도전할 수 있고 30대 당대표를 세울 수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 "전국 모든 지역에 당원과 정치적 대표자를 확보한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을 만들겠다" 등을 다짐했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필승하기 위해서는 범야권이 정권심판의 플랫폼이 될 뿐만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위탁받을 수 있는 수권대안세력으로서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차기 당대표에 당선된다면 앞장서서 1년 동안 사회 전 분야의 전문가와 실력자들을 모아서 확실한 수권대안세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 영입 여부가 주목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을 확실히 합류시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을 정권교체 대의에 참전하고자 하는 모든 지사와 열혈 시민들이 기꺼이 함께하는 커다란 그릇으로 만들 것"이라며 당대표 당선시 최고위원회 산하에 '범야권 대통합과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중도·합리적 이미지도 적극 활용했다. 조 의원은 "오랜 정치생활 동안 저는 어느 한 쪽에 치우쳐져 팬덤의 열광적 박수를 받으려는 유혹을 물리치고 끝까지 이성과 상식, 합리와 실용, 표용과 통합의 정도를 지켜왔다"며 "보수와 중도, 반문(반문재인), 진보까지 하나의 기치 아래 대동단결시켜서 정권교체의 숙원을 이뤄야 하는 오늘의 시대적 과제를 감당하기 위해 준비돼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자신을 흔히 비박(비박근혜)·친이(친이명박)·유승민계로 분류하지만 사실 어느 계파에도 휩쓸리지 않는 길을 걸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저는 수도권의 이미지를 가진 영남 출신이다. 영남 이미지를 가진 영남 출신보다 훨씬 당의 외연에 도움이 되는 특장과 차별성을 갖고 있는 후보", "저는 소장의 미숙함과 노장의 진부함을 뛰어넘는 후보"라고도 강조했다.

"정치적 의미 부여할 수 있는 계파, 더 이상 당내에 없다"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났을 땐, 아직 전당대회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은 시점에서 출마선언을 한 이유를 묻는 말부터 나왔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21대 국회 임기 시작 전에 저의 선수나 경험, 여러 쓰임새를 볼 때 당의 관전자나 조언자가 아니라 좀 더 주도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작년 첫 원내지도부 경선에 나섰다"며 "이번에도 원내대표 경선에 나갈지 전당대회에 나설지 고민하다가 내년 대선 때까지의 우리 당의 사명과 역할을 고민하다 출마를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오래 했지만 이를 일반 국민이나 당원에게 알릴 기회가 별로 없었다"며 "다른 분들은 공식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미 당원이나 국민들이 그 분들의 뜻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저의 출마선언은) 지금도 이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고위원이 아닌 당대표 경선에 도전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엔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를 고민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최고위원이 누구인가도 관심이겠지만 당의 얼굴, 당의 대표, 책임자가 누구인가가 제1관심사라 생각한다"며 "최고위원으로서도 일정한 기여를 할 수 있겠지만 당대표가 됐을 때 가장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당 안팎에서 자신을 친이계나 유승민계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선 "정치적 의미를 크게 부여할 수 있는 개념으로서의 계파는 이제 우리 당 내부에 없다"고 단언했다. 구체적으론 "하나의 조직을 구성하고 그 안에 체계를 갖고 정기적으로 만나고 책임자가 있고 행동을 통일해 집단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계파는 없어졌다"며 "정치를 하면서 생긴 인연을 순기능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그것을 기준으로 편을 가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적 기반이 겹치는 윤영석 의원(3선, 경남 양산시갑)이나 계파적 분류로 겹치는 김웅 의원(초선, 서울 송파갑)과의 단일화 가능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교통정리나 후보단일화는 당원과 국민여론이 해주실 것"이라며 "사적인 인연 등으로 정리하자는 건 정치공학적이고 국민들 눈에 아름답지도 않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근혜 탄핵, 국민적 평가 우선하되 내년 대선 전 내부갈등 경계해야"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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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당내서 불거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논란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조 의원은 탄핵 정당성 논란에 대해선 "대한민국 헌법체제, 서법체제, 그리고 국민적 평가에 있어서 공식적 결론이 어떻게 났느냐가 우선적으로 정당성을 갖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국회에서 탄핵을 의결했고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을 내린 것을 우선으로 봐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 같은 결정과 평가를 우선시 하면서) 그 안에서 토론은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그로 인해 당내 갈등·내분을 유발하지 않는 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념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역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을 가슴 아파하는 국민들을 위해서도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며 "임기가 끝나기 전에 문 대통령과 정권의 결정으로 사면하는 것이 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들어오셔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이 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원내대표와 당대표, 대선후보까지 한 분을 밖에 두고서 국민의당과 합당하고 윤석열 전 총장도 모시자는 건 순리에 안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것을 반대하는 이유도 잘 알지만 그것은 정치력을 발휘해서 부작용을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그냥 배척하는 건 대통합의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그:#조해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박근혜 탄핵,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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