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 영진위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은 대표, 이하 제협)가 영화진흥위원회 김정석 사무국장의 공금횡령 문제에 대한 조사결과에 공개적으로 불신을 표명했다.
 
앞서 영진위는 지난 12일 김정석 사무국장이 2005~2006년까지 전북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할 당시에 발생한 문제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영진위는 "사무국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는 입장이다(관련기사 : "사무국장 문제 없다" 영진위 발표에, 영화계 "요식행위").
 
영화단체들은 영진위 조사에 불신을 나타내면서도 정확한 내용을 확인해 본 후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런 가운데 제협의 성명은 영진위 조사를 신뢰할 수 없고, 넘길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제협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임용과 신임은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면서 "영화진흥위원회가 사전에 결론을 내려놓고 형식적 조사절차를 밟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이고 그 사용내역도 고약한 명백한 횡령 사건을 놓고 '국고횡령과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한 판단은 옹색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은 연간 1000억여 원의 예산을 집행한다"면서 "자금집행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음이 확인된 인사의 사무국장으로서의 공적 자금 집행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는 일이고, 김정석 사무국장 재신임 결정은 심히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제협은 공개질의를 통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위원장, 부위원장, 영화진흥위원, 감사, 직원들은 국고횡령만 아니라면 공금횡령을 했던 자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사무국장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문화체육관광부를 향해서도 '영화진흥위원회의 관리 감독 부처가 이 사태를 언제까지 모르쇠로 일관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일부 카드사용이 문제 아니다"
 
 김정석 사무국장의 전북독협 재임시절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서 나이트클럽, 안마시술소 출입 등이 나온다.

김정석 사무국장의 전북독협 재임시절 사용한 법인카드 내역서 나이트클럽, 안마시술소 출입 등이 나온다. ⓒ 성하훈

 
제협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용내역서를 봤는데, 일부 사용이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 사용이 문제고 일부 사용만이 정상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하루 동안에 백화점에서 4차례에 걸쳐 107만 원을 사용하는 등 어떻게 이런 식으로 법인카드를 썼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결과도 편향적이다"라며 "문제가 여러 곳에서 보이는데도,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 자체가 정상적 조사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도 "조사위원은 외부 인사로 했다지만 하나같이 김영진 영진위원장이나 일부 영진위원과 친분 있는 인사로 구성됐다"고 지적했다. 조사위원은 영화 프로듀서와 서울지역 한 대학의 법학과 교수 등 2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독협에서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김정석 사무국장이 단란주점만 갔다는 식으로 언론에 말했으나 당시 카드내역서를 통해 안마시술소와 룸살롱 등을 드나든 것이 확인되면서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난 건데, 협회 일을 하는 과정에서 쓴 것처럼 변명하는 것도 모욕적"이라고 비판했다(관련기사 : 단란주점만 갔다더니... 영진위 사무국장 거짓말 '논란').
 
김정석 사무국장이 전북독립영화협회 재임시절 사용한 카드내역서에 따르면, 김정석 사무국장은 2005년 12월 15일과 2006년 1월 18일, 2월 14일에 안마시술소를 이용하면서 16만 원과 34만 원을 결제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대해 전북지역 영화계 인사들은 법인카드를 아주 부도덕하게 사용한 사례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진위를 통해 김정석 사무국장의 반론과 입장을 문의했으나, "사무국장의 답변이 없다"는 입장만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김정석 국장은 조사과정에서 제출한 소명서를 통해 "활동비 사용이 과도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어린 나이에 잘못 판단한 결과"라며 "개인적인 사용을 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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