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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한국 시각) 개최된 2021년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한국 시각) 개최된 2021년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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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포용적 회복'을 이루기 위한 한국의 책임을 되새기며, 아시아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방안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면서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최된 2021년 보아오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세계는 어느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아시아의 포용 정신에 주목해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아오포럼은 2001년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창설된 비영리 민간기구로 출범해 2002년부터 매년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메시지를 전하기 앞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보아오포럼의 반기문 이사장, 리바오동 사무총장, 그리고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보아오포럼 창립 20주년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보아오포럼은 지난 20년, 세계의 경제·사회 문제의 해법을 모색해왔고, 아시아 나라들은 보아오포럼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정신을 실천해왔다"면서 "구동존이는 포용과 상생의 길이며, 인류 공동의 위기인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에도 중요한 가치이자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보아오포럼의 주제인 '글로벌 거버넌스(governance) 강화' 역시 '구동존이' 정신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아오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뒷받침해주신 중국 국민들께 감사드리며, 포럼 관계자 여러분께도 격려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세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포용적 회복을 이루기 위한 아시아의 역할과 글로벌 거버넌스 강화 방안을 제안했다.

그 첫 번째가 '포용성이 강화된 다자주의 협력'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교역·투자 환경이 위축되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장에는 자국 경제를 지키는 담이 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을 가로막는 장벽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존과 새로운 번영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큰 나라와 작은 나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를 존중하며 동등하게 협력할 때 인류의 미래도 지속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우리는 포용성을 강화한 다자주의 협력을 새로운 시대로 가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며 "지난해 체결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통해 역내 경제 협력의 속도를 높이고, 다자주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자유무역 발전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포럼 참가 정상들에게 전했다. 

"어떤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코로나 이길 순 없다"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과 한국·중국·일본 동아시아 3개국, 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국이 협상을 진행 중인 포괄적 동반자 협정이다. 2012년 11월 협상이 시작되어. 2019년 11월 4일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에 의해 타결됐다.

두 번째는 '아시아에서부터 코로나19에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어떤 나라도 혼자만의 힘으로, 이웃에 대한 배려 없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기부와 같은 다양한 코로나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도 공평한 백신 공급, 원활한 인력 이동, 과감한 재정투자 등 코로나 극복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지난해 출범한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의 협력을 강조하며, 아시아가 코로나19 극복의 모범을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녹색 회복'을 위한 공동행동은 매우 시급한 문제라고 진단하며, 기후위기에 세계가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2050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린 뉴딜'을 통해 친환경·저탄소 경제로의 대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나라들과도 신재생에너지 보급, 해양오염 대응, 물관리 역량 강화를 비롯한 환경 분야 협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신기술과 혁신 거버넌스 협력으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글로벌 가치사슬이 재편되고, 생산·공급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더욱 빨라지면서 기술 발전과 혁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기술 발전과 혁신의 대표적 지표는 특허이고, 특허출원 5대국 중 한중일 3개국이 포함될 만큼 아시아는 혁신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미래를 선도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문 대통령은 포럼 참가 정상들에게 디지털 분야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정부 개발 원조)를 비롯해 디지털 강국의 경험과 성취를 공유해 나가고, 각 나라가 필요한 전문의료인력, 제조업·IT 기술인력 등 맞춤형 인재양성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인류는 결국 코로나를 이겨내고, 코로나 극복의 힘이 되었던 포용과 상생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가장 유용한 정신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보아오포럼 창립국이자 책임 있는 중견국으로서 아시아의 공동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고, 오늘 2021 보아오포럼에서 모인 경륜과 지혜가 인류의 회복과 도약의 디딤돌이 되길 기대한다"고 기념사를 맺었다. 

한편, 올해 20주년을 맞아 '글로벌 대변화(A World in Change)'이란 대주제로 열린 보아오포럼에는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싱가포르, 캄보디아, 몽골 등 7개국 정상들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면회의와 비대면회의를 혼합한 방식으로 참여한다. 이날 개막식은 중국 국영 CCTV가 생중계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다. 

태그:#문재인, #보아오포럼, #개막식 메시지, #포용적 회복, #다자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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