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조제 모리뉴 감독 경질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토트넘 홋스퍼의 조제 모리뉴 감독 경질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토트넘 홋스퍼가 조제 모리뉴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토트넘 구단은 19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모리뉴 감독과 그의 코치진에 대한 해임을 발표한다"라며 "모리뉴 감독과 함께 일한 것은 즐거웠지만,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리뉴 감독은 구단과 가장 어려운 시기를 함께했으며,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다"라고 덕담을 전했다. 

손흥민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모리뉴 감독과 함께 일해서 기뻤고,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미안하다"라며 "우리가 함께한 시간에 정말 감사하고, 당신의 미래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명장' 모리뉴, 토트넘에서는 안 통했다 

잉글랜드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탈리아 인터 밀란,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 숱한 명문 구단들을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오른 모리뉴 감독은 2019년 11월 프리미어리그에서 14위로 추락한 토트넘을 구할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토트넘을 6위까지 끌어 올리며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초반에 잠깐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부진을 거듭하면서 토트넘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7위(승점 50)에 머물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상위권 도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데다가 지난달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덜미를 잡혀 조기 탈락하는 굴욕까지 당했다. 

그는 뛰어난 공격진을 보유하고도 지나치게 수비적이고,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썼다. 이 전술로 한때 유럽축구를 평정했으나, 현재 축구계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또한 패배의 잘못을 선수들에게 떠넘기는 발언까지 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유럽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모리뉴 감독을 경질하고 싶어도 막대한 위약금이 부담스러워 망설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변화' 선택한 토트넘, 손흥민의 미래는?
 
 조제 모리뉴 감독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손흥민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조제 모리뉴 감독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손흥민의 소셜미디어 갈무리. ⓒ 손흥민 인스타그램

 
그러나 토트넘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고, 공교롭게도 이날 토트넘을 포함해 소위 유럽의 빅클럽으로 불리는 12개 구단이 별도의 '슈퍼리그' 창설을 선언했다. 슈퍼리그 참가로 막대한 수익을 기대하는 토트넘이 위약금을 물어주고 모리뉴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관련 기사 : 빅클럽들, 슈퍼리그 창설 선언... 유럽축구 '발칵').

모리뉴 감독 경질은 손흥민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로 큰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의 부진 탓에 손흥민과 케인이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모리뉴 감독과 결별한 토트넘은 당분간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기로 했으며, 후임 사령탑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라이프치히를 이끄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1순위로 거론된다. 

2019~2020시즌부터 라이프치히를 이끌며 부임 첫해부터 팀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고, 올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며 선두 바이에른 뮌헨의 유일한 대항마로 경쟁하고 있는 나겔스만 감독은 유럽 전역에서 촉망받는 젊은 사령탑이다.

그러나 워낙 그를 원하는 구단들이 많아 토트넘이 영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슈퍼리그 창설과 사령탑 교체 등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과연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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